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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녀가 내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BY 학습지 싫어!! 2002-12-28

난 아이둘 키우는 전업주부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 평수 작은 동에 사는지라
집집마다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있고
수위실의 제제도 허술한지라
각 학습지의 집중공략 대상이다.

빨간펜,웅진,한솔,몬테소리,아이템플,프뢰벨 등등
많기도 하다.
빨간펜,한솔,프뢰벨은 서로 다른 세지사에서 나와
한술 더 뜬다.
그네들은 일주일에 한번들르는 거겠지만
난 하루평균 두번의 방문을 받는다.

이웃 아줌마들이 가르쳐준 퇴치요령은
아주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라는거다.
문전박대가 상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난 성격상 그렇게 못했다.
다들 나같은 주부들이 한푼이라도
더 벌자고 하는짓인데 싶어 물한잔이라도 대접했다.
사고 안사고는 별개라고 생각했다.
나, 얼마나 순진했던가
그들은 결국 영업사원 이었던거다.

본사에서 교육을 그렇게 받는건지
옛날 학교다닐때 배웠던 소비심리학에서 배운 이론은 다 나온다.
자존심 살살 건드리기,띄워주기,혼빼놓기...
돈없다 그러면 금반지라도 팔라하고
다른것 시키고 있다하면 더 좋은 교재며
있는집에서들 시키는거라며 다른것을 권한다.

나도 내 나름대로의 교육관이 있다.
그렇게 비싼 교재를 사고 방문교사를 붙여주는것만이
좋은 교육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녀들은 꼭 이런말로 내 속을 뒤집는다.
"집에만 있으셔서 잘 모르시나 본데....호호홍"

첫아이를 낳고도 직장을 계속 다녔었다.
남들처럼 부모님이 봐줄사정도 아니어서
남에게 애를 맡기니
120만원 받아 80주고 귀저귀 우유값 빼면
남는건 차비 밖에 없었다.
남에게 맡기니 애꼴도 말이 아니고
그래서 과감히 직장을 때려쳤다.

그렇게 전업주부가 되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건 좋았지만
나가 다니던 사람이 집에 있으려니
답답하기도 하고 마냥 좋기만한건 사실 아니다.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데

가끔씩 그네들이 와서 저런 소리를 지껄이면
정말 참을 수가 없는 심정이 된다.
게다가 조금 무시하는 톤으로...
그들의 작전에 말려들어가는건지...
오냐, 알았다.
다음부턴 문전 박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