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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잘하는 남편


BY 화병 2002-12-29

싸우는게 두렵다.
사소한 싸움이지만 결국 1주일은 말도 않고 지낸다.
중간중간 말이 걸리면 욕부터 한다.
사소한 싸움은 그런거다.
엊그제 머리를 잘랐는데 너무 짧다고 고등학생처럼 보인다고 짜증을 냇다. 그러게~ 하고 말았다.
일주일 내내 그런소리하면서 나한테 시비를 건다.
그래서 나도 지겹다고 그만좀 하라고 화를 냈더니..
바로 욕이 나온다. 후리야들 X, 미친 X, 집안말아먹을 X 등등
내가 욕 얻어먹을만큼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모자란 여자도 아닌데...눈물이 앞을 가린다.
친정식구 모두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나이차이도 10년 넘게 차이나고, 남들만큼 대학교육까지 다 받은 내가 그런 욕을 듣고 살아야 하다니...이젠 화가 머리끝까지 나다 못해 돌기 일보직전이다.
그래서 반대하는 결혼은 하는게 아닌가보다.
그렇게 나한테 욕할 만큼 유능한 사람도 아니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 백수생활이고, 기술도 학력도 없어서 어디가서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집이 부자도 아니고, 그나마 자기집이라고 시골에 갖고 있는게 전부다.
외모가 뛰어난것도 아니고 키도 172cm에 마른 체구에 얼굴도 못생겼다.
외모야 원래 따지지 않고 결혼했지만 이럴때 생각해보면 뭐하나 잘난것이 없다. 그래도 자기 잘낫다고 억지소리 하고 욕하는 거 보면 특히 오늘같이 내 행동 하나에 바로 미친년이라고 하는 거보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몇번이나 헤어질까 생각도 햇다. 이런 사실들을 친정식구들한테 알릴까 생각도 하고....그러다 긍정적으로 맘을 바꾸고....
다덜 반대했던 결혼이라 이런 일들을 더구나 말하기가 싶지 않다.
눈물이 앞을 가려 더이상 쓸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