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오년차의 두아이 엄마랍니다.
저도 두 아이를 낳고 살이 많이 쪄서 요즘엔 우울증에 가까운 증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그보다 더 심각한건 남편과의 관계랍니다.
결혼초기부터 우리는 심각하다싶을만큼 싸웠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늦는 남편, 그걸 못참는 나.
그렇게 삼년을 넘게 싸우면서도 이혼이야기가 오고가면서도 제 마음 깊은곳에는 이혼은 피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아이들때문에...
결혼 사년차가 되던해부터는 싸우는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여자문제였죠. 출장가서 룸싸롱가서 접대받고... 친구집에서 잔다고 전화까지 해서는 안심시켜놓고는 또 접대받고... 나중에 왜 거짓말
했느냐고 했더니 멀리 있는 내가 진실을 알아서 좋을게 없을것
같아서 그랬다고 하데요.
그리고도 낮에도 어떤여자랑 만나고... 날마다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그러다가 저에게 발각이 되어 사네 안사네를 반복, 다시 살게
되었어요. 그리고는 남편은 다시는 술집을 가지 않겠다고 하고
몇달동안은 너무 조용하다싶을만큼 싸우는 일도 없고 회사 끝나면
집에 일찍 들어와주었어요.
그런데 오년을 가까이 싸우기만 했던 우리는 대화라는걸 하지 않는답니다. 요즘 우리남편 일찍 들어오면 저녁먹고나면 상도 채 치우기전에 컴퓨터앞에 앉습니다. 그리고는 열두시고 한시고 두시고...
그래도 열두시전에는 포카치고 고스톱치는것 같더니 열두시가 넘고
나면 컴퓨터가 있는방의 문을 닫고 무언가를 합니다. 혹시 채팅을
하나 하는 마음에 불쑥 열어보니 이상한 사이트에 들어가 밤을 새고
아침에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서 전쟁을 합니다.
두세달을 두고 보다가 오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좀 하자고
그랬더니 하라고 합디다. 이런거 안봤으면 좋겠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고 당신 자는데 내가 이런 사이트에서 남자 벗은거
관계하는거 보고 있으면 당신 기분은 어떻겠느냐고...
그리고는 여태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을 대충 주저리 주저리...
남편은 나랑 사는게 행복한게 아니고 그저 내가 싫다고 하는것들을
피하고 있는것 뿐입니다. 늦게오지 말라고 하니 일찍오고 술집가는거 싫다고 하니 안가고... 그저 그런식으로나마 스트레스를 푸는가
봅니다. 하지만 전 오늘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다 들은 남편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혼자 씻고 자러
가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오분도 되지 않아서 코를 곱니다.
우울증은 남편과 함께 고쳐야하는 병이라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꾸만 혼자 있는 시간을 없애야 한다고 들었는데 자꾸만
우울해지는 나를 더욱 슬프게만 합니다.
오늘 전 또한번 벽에 부딪쳤습니다. 몇번이고 부딪쳐서 깨지는
벽이라면 자꾸 하겠지만 오년을 넘게 남편과는 대화가 되지 않아서
요즘엔 자꾸 그만살아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늦은 밤에 주저리 주저리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방법을 아시는 분은 답장 바랍니다.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