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넘넘 미워요.
처음 만났을적엔 저의 작은 티클까지 하나하나 감싸주고 안아주더니 이제는 자기 자신 밖에 자기 가족 밖에 모른다는 생각이 너무도 듭니다.
올해 서른다섯인 신랑. 저보다 일곱살이나 많은 신랑이지만 한해한해 갈 수록 남편이 그렇게 미울수가 없네여...
오늘 시댁에 갔다왔습니다. 직장을 옮기고 처음 찾아가는거라 이것저것 사갔습니다.돌아오는 길에 어머님이 짜장면을 사주신다기에 저희가 내겠다고 했습니다. 아버님이 그럼 좋은 것을 먹어야한다고 얼마까지 쓸수 있냐고 하시더군요.
새 직장을 구하기까지 여러달 백수로 지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도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았지만 연말이고 해서 같이 찾아갔는데 아버님의 그런 얘기에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곳저곳을 돌다가 갈비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곳에서 어머님은 끊임 없이 월급이 얼마냐 보너스는 받냐..여러가지를 남편에게 물어보더군요. 전에 제가 말씀을 들였슴에도..불구하고..꾸준히..여전히 아들에게 뭔가를 확인하시려는듯..
아버님이 남편 잠바를 보시더니 얼마짜리 냐고 물으시더군요. 6만원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얼마전 형님이 사주신 옷이 너무 싼거라 마음에 안드신다는 말씀과 더불에 여전히 부주에 모에 생활이 어렵다는 말씀을 줄줄이 얘기 하십니다. 저희 월급 보다 많은 연금을 받으시면서 또 좋은거 아니면 안먹고 안사 입으시는 분들이..
내년에 한 사박오일 내려오시겠다고 몇번이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어머님은 여전히 남편에게 우리의 재정에 대해 고치꼬치 물으십니다.
어머님이 집에 있던 된장을 싸주셨습니다. 그런데 남편왈..된장 값을 드리라고 절 부릅니다. 매해 바리바리 싸서 보내는 친정엔 돈 드리란 말 한번 없으면서 항상 자기 집에 갈땐 멀 들고 온다는 것 조차 댓가를 치루려합니다.
돌아오는동안 여러가지로 머리가 복잡해서 남편과 4시간의 장거리 운전을 하는 동안 한마디 말도 안했습니다.
매번 맏사위로 친정에 못한다고 투정 부리는 것도 한두번 이런 일로 싸우기도 이젠 너무 지겨웠습니다.
신랑은 자기 할일만 하고 열시미 잡니다.
더 이상 남편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질 않습니다.
결혼전엔 자기가 맏사위가 될거라고 우리 친정일에 솔선수범 할거처럼 얘길하더니 일을 핑계로 시댁을 핑계로 한번도 친정 부모님이 원하시는 그런 사위를 해 볼 생각도 안하면서 집안에 막내인 자기는 무척이나 신경습니다. 다 저를 위해서라는 명목을 앞세우며..
그게 더 열받습니다..핑계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