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동시에 시모와 산지 오년째다
삼남 삼녀에 막내인 울신랑이 너무나 효자인 탓에 난 언제나
마음의 부담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껏 버텨왔는데 이젠 한계에
도달했다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를 이젠 떼어버리고 싶다
한순간 만이라도 마음의 짐을 벗어 버리고 싶다
하나에서 열까지 꼬투리잡고 싶어 기회만 엿보는 시모
하루에 열댓번 들랑달랑 문열라고 문짝 떨어질 정도로 뚜두리고
열쇠를 손에 지어줘도 놓고 나가는 시모
들어와서 자는아이 깨워 울리기
쓰레기통이 옆에서 입벌리고 있어도 베란다나 구석구석에 쑤셔놓는
시모
하루만 집비우면 돼지울간보다 더드럽게 어질러 놓는 시모
내자식 옷하나 사입히면 온갓 잔소리 다하는 시모
당신자식 말로는 끔찍히 위하면서 집비우면 김치하나 땔랑 밥주는
시모
친정간다면 인상쓰고 돌아앉는 시모
당신 딸 사위 안오면 전화 열심히 해서 기여코 불러다 밥해대라는
시모
열거하다보면 날세겠네
꼭 놀부심통 사나운것 적어 놓는거 같아 웃음이 다나오네
효자신랑 맘 다치지 안게하려니 마누라 골병들어 시모보다
먼저 저세상 가게생긴걸 울신랑은 알려나 몰라
친정부모 생각해서 꾹참고 살려니 울화통이 터지다 못해 뚜껑열린
아짐니의 한많은 사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