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난 시댁식구들이 어렵고
멀게 느껴지네요.
당연한거 아닌가요? 28세에 결혼했으니 근 30년을 모르고 지내왔는데.
시부모님은 틈만나면 내게 너를 자식처럼 생각한다고 말씀하세요.
얼마전 시어머니께서 입원하셔서 오줌수발들고 매일을 구파발에서
청량리 병원까지 오가며 가끔 밤새며 병실도 지켰습니다.
자기배로 나은 아들은 며칠이 지나도록 안부전화 한통을 하지않아
보다 못한 내가 '병원 안가볼래?'라고 물어서 데리고 갔죠.
남편은 병실 들어간지 10분도 안돼서 보조침대에누워 잠들었고
옆에 있던 나는 죄 지은것없이 죄인된 느낌이더군요.
(남편성격이 원래 그래요)
퇴원하셔서 시댁엘 갔더니 그새 원기를 회복했는지
날 앉혀놓고 섭섭함을 쏟아붇더더군요.
작년 얘기부터 별의별 얘기를 다꺼내는데 그런건 다 참을만했습니다.
헌데 피곤한 애는 왜 병원엘 데려왔었냐고 혼내시더군요.
나참 기가 막혀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매일 가서 오줌치워주는 나는 당연한거고 수술한 엄마두고
안부전화 한통 안한 자기 아들이 병실에서
자는건 안쓰러웠나보죠?
그때 친정엄마도 몸이 안좋아 병원 다닐때인데 친정 가까이 살면서 가보지도 못하고
몇달전 심장수술 한 친정엄마 안부랑 그날 친정엄마
뇌촬영하는날인데 어떠냐고 뭍지도 않고....우씨
그날 집에와서 못마시는 소주 마시고 울고불고 했습니다.
이혼하자고.....며느리노릇 못하겠다고...아니 안하겠다고
그 당시엔 정말 '시'금치도 보기 싫더군요.
정작 섭섭하고 화나는건 난데 왜 지가 날리야....시어머니자리가
벼슬인줄 아나
결혼전에 돈 없어서 들어가 산다니까 자기가 불편하다고 기어이
3000짜리 집 한칸 해주더니 얼마전엔 나이들면 나보고
데리고 살랍니다.
젊어서도 따로 사는데 내가 미쳤나요?
늙어서 병든 시부모데리고 힘들게 살게...
까다롭기는 또 시아버지 따라갈 사람 없는데.
암튼 이래저래 답답하고 짜증나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