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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있어요?


BY 저요 2002-12-30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3년된 주부입니다.

결혼당시 형편이 않좋아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기낳을 시기가 늦어졌는데 곧 제나이 서른이 될테고

남편나이로 봐서(30중반)도 자식보는 시기론 늦은거죠.

결혼초 한번의 자연유산 경험이 있긴한데

그 후론 임신이 잘 되지 않구요,

이제 그럭저럭 먹고 살만 하지만 솔직히

아이의 필요성이 잘 느껴지지 않아요.

시댁어른들도 관심이 없으신건지

아니면 시숙이 이혼하고 두 남매를 돌보며 혼자 사는걸 보고

무슨 생각에 그러시는지 남편 누나가 그러더군요.

계획에 없으면 낳지 말라구요.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건 누굴위해서가 아닌데

부모로서의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도 않은 상태에선(결혼초)

조선시대에 사는 사람인양 아님 떡방앗간의 기계인양

아들,딸 하나씩 쑥쑥~~ 뽑아 선물 안기라시던 분들이

채 몇년도 되지 않아 낳아라, 말아라 간섭을 하시네요.

체력이 약해서 결혼후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맞벌이하며 이제 조금 살만해지니 육아문제가

또 스트레스가 되요, 솔직히 전 개인적으로

아이를 원치않는데 남편은 나이때문이라도 빨리 낳자고

성화이고...

한달에 한번씩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숙애들을 데려와

돌봐주는데 첨엔 부담되더니 지금은 그걸루 만족하고 싶어요.

결혼이 저에겐 처음부터 짐을 짊어진양 부담스러웠고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게 마음에 앙금으로 남아

아파하며 고생으로 지낸 3년을 스스로 보상받는 시간으로

이제부터라도 주부답게 살림도 하고 제 나름대로 자아를

찾는 노력도 하고 그렇게 소박하게 살고 싶습니다.

아가를 키울 자신도 없고 갖지도 않았지만 겁부터 생기니...

남편이 아이 얘기 할때마다 마음이 불안해져서 속앓이를 하게

되네요.

이이는 정말 필요한 존재일까요?

남편을 사랑하지만 나를 배제한 남편을 위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것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 잘못만나 불쌍하게 자라는 시숙아이들을 볼때마다도

괜히 낳아서 저렇게 만들면 안되지~ 늘 생각하거든요.

나이가 들어도 후회하진 않을것 같은데 현명한 선배님들의

조언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