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질타와 충고를 겸해 많은 말씀을 듣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저희 부부는 오랜 연애로 서로가 모를 것 없이 잘 알고 있다 생각하고
별 문제 없는 결혼생활을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탓인지 남편 탓인지 서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고
남편도 이젠 지쳤다 하는군요.
남편은 일류대학 나와 성실한 직장을 다니고 있고
저또한 프리하게 재택하는 그리고 살림도 겸하는 주부랍니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진 않아도 매달 소액의 적금, 그리고 아껴가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지요.
하지만 서로의 가치관의 차이로 (그렇게 오래 사귀었어도 모르는 것이 사람이라니)
이렇듯 힘겨운 일상을 살고 있답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좋아하는 커피 한잔을 같이 앉아서 마셔본 일이 없네요.
같이 마시자 하면 자기는 밤에 잠이 안와서 안먹는다네요.
회사가면 한잔씩 점심 후에 마시곤 하거든요.
중요한 건 아내를 생각해서 커피 한잔 같이 할 여유도 없고
마음의 정서가 메마른 사람이라는 거지요.
집안 환경문제를 굳이 들먹거리고 싶진 않지만
시아버지가 우리 신랑 태어날 때부터 정신적 질환으로
집에만 있었다나요. 지금도 생존해 계시지만
그래서 그런지 남자가 여자에게, 아니 남편이 아내에게 해주어야하는
그런 역할을 잘 모른답니다.
이해는 하지만 어디 이해만 가지고 사는 것도 아니구요.
잠자리도 영 취미없어하길래, 많이도 얘기해보고 했지만
역시 자신이 관심없는 곳엔 어떤 해결책도 없더군요.
시어머님께 부끄럽지만 이 문제를 은근히 털어놨었는데
난 모른다..그런 건 난 잘 모른다...고만 잘라 말하시네요.
잠자리 문제로 서운하고 속상하면 누구에게 말못하고
참 외로운 거 잘 아시죠?
신혼때 그 문제부터 시작해서 집안 돌보는데 영 소질도 관심도 없어서
자꾸 미워만 지구요, 제 신랑이 좀 뚱뚱해서 운동을 권해도
도대체 자기 관리라고는 없는 사람있죠.
인간적으로 미워집니다.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면 한편으로는 고맙고 착한 사람이긴 하지만
눈치없는 사람, 여자에게 무능력한 사람으로 생각하면
한없이 보기싫은 거 있죠.
무심하고 기본적으로 모든 일에 무심한 사람.
이 사람과 어찌 살아야할지. 앞날이 캄캄합니다.
조목조목 손에 쥐어주어야 알까말까 한 사람.
답답하네요.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거 제가 넓지 않은 까닭인지
어디 다른 사람의 의견 좀 듣고 싶어서요.
한 예로 제가 임신했을때 뭐 먹고 싶은 거 있다고 사오라면
그거 어디서 파는데? 하면서 저에게 묻습니다.
나도 모르겠는 걸? 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어찌해서 다투다 그 이야기 나오면요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기억을 못해서 사올 수가 없었다고
핑계대기 일쑤이구요...저희 친정오빠는 제가 뭐 먹고 싶다고 하면
기억했다가 제가 친정가면 미리 사다놓거나 퇴근길에 사오곤 합니다.
그게 정상아닙니까?
제가 생크림 케?揚?좋아해서 한번 그거 사오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 후로 3년째 술먹고 미안해서 들어올땐 그거 사옵니다.
제발 그거 말고도 다른 케익 사오라면
잊어버리고 또 그거 사오는 거 있죠!
하하하~ 구제불능이죠...성격이 그런걸요. 생각이 그런 사람.
재미있게 살고 싶었는데....재미나게 또 남자가 리드해서 사는 분들보면
너무 부럽구요,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조금만 저에게 활력을 불어넣주면 전 참 재미나게 살림하고
가정을 꾸려나갈 자신있어요.
그렇게 하지못해서 그 기질을 발휘못해서 고민하고,
눈물흘리며 가슴을 친다니 웃기지요?
감정을 상호교환하며 사시는 여러 분들 너무 부러워요.
이야기를 해도 대꾸도 없는 남편,
아 정말 미치겠다~
제가 엉뚱한 생각하나요?
아님 철없는 어린아이 같이 보채는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