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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상 살거늘...


BY 별아이 2003-01-23

100년도 못사는 세상 이리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야 하는 필요가 있을까....

참 오랫만에 남편얼굴을 봤다. 한 일년동안은 한집안에 살면서도 대화조차도 별로 없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남편의 손길을 거부했지만 아주 가끔은 그래도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남편의 손이 닿는것조차 싫다

아이를 위해서 그냥 이대로라도 살려고 했는데 무엇이 아이를 위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엄마 아빠가 서로 말도 안하고 얼굴조차 쳐다보지도 않는 가정이라도 엄마 아빠 손에서 자라야 좋은건지 아님 혼자 키우더라도 아빠에 대한 또는 엄마에 대한 애틋한 맘을 가지고 커가는게 좋은건지...
잘 판단이 서질 않는다.
또한 난 무엇인가 싶다.
아직 삼십초반인데 이런 재미없는 가정을 아이를 위해서라도 지켜야 하는건지......

이혼을 생각안해본건 아니지만 이혼한다하더라도 잘 살수 있을거 같지도 않고 괜히 아이한테 상처만 남기는게 아닌가 싶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또하나 아이도 아이지만 울 친정에서 가져다 쓴 2천만원을 이혼하면 줄것 같지가 않아서..... 우리 부모는 무슨 죄라고....
아파트 입주할때 모자라는돈 집에서 대출받아 빌려 줬는데 삼년이 다 됐건만 이자한번 안주더군.
내가 직장생활해 겨우 이자만 주고 있는데...이혼하면 그돈 갚아주겠냐고 그 인간이... 이런저런 생각들 땜에 맘에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없으면 할얘기가 없다
어제 아이 재롱잔치 갔다 왔는데 같이 옆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한마디도 안하다 아이가 우리 곁에 왔을때야 말문을 연다.

이게 무슨 부부란 말인가

내가 노력하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맘이 생기질 않는다
남편이 넘 미워서.....

시골에서 엄니가 올라 오셨다 설 세고 내려 가신다고 연락이 왔다
설때 큰집으로 오라고.... 대답만 '네' 했다
진짜루 가기 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