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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결혼생활..


BY 아줌마 2003-01-25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친정의 가정 환경이 여러모로 좋지 못했기에 더 잘살고 싶은 욕심이 많은 나였다. 남편과 자주 다투긴 했지만 첫사랑이었고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기에 결혼을 결심했는데 결혼을 앞두고 그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많이 당황해야했다. 시골 촌의 통장도 못만드시는 시부모님.. 거기다 말씀도 거칠어 욕설과 말도 안되는 주장들.. 여자를 마구 비하하고 부모로서의 권리만 주장하시는 분들..
결혼하고 첫달부터 매달 용돈에 명절 때 드리는 돈, 생신 때 드리는 돈, 선물들.. 남편과 싸우고 나면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남편이 하자는 대로 다 해드렸다. 나는 먹고 싶은 거 못먹고 옷도 한벌 못사입고도 그렇게 해드렸다. 남편은 굉장한 효자다. 무지한 자신의 부모를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제들도 마찬가지고 어렵게 사는 친척들조차도 자신이 뭔가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친척 중 유일하게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오고 그나마 남들만큼 월급 받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날 아껴주고 위해준다면 또 참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남편은 나에 대해서만은 굉장히 타산적이고 폭력적이며 이해심이 부족하다. 싸우기만 하면 여태까지 생활비, 세금 다 내놓으라고 하고 쌍욕에다가 신혼초에는 시댁 문제로 내가 뭐라고 하자 물리적 폭력까지 행했었고 아직도 나보고 친정에 가라고 하거나 달리는 차 안에서 내리라고 하든가 이혼하자는 말도 너무나 쉽게 한다.
친정이라도 멀쩡했다면 벌써 몇번이나 짐 싸서 친정에라도 가 있으면서 그 성질 고치려고 해봤겠지만 친정도 골치 아픈 집이라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여태 참고 살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우울증 증세까지 있어서 사소한 것 하나 하는 것도 힘들어서 내 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기운이 나질 않는다.
결혼 잘못 했다는 생각 끊임없이 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무기력한 내가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