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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믿지 않으리라.


BY 다시는 2003-01-27

예전에도 자기 부모 욕한다고-쌍욕을 한게 아니고, 내가 생각하기에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말을 한거였다.-내게 손찌검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시는 손 안댄다고 각서를 쓰고, 또 손을 대면 집을 나가겠다고 했지요.

오늘 또 제게 손을 댔습니다.
어제부터 싸웠죠.
사실 우린 이제 서로 징글징글하게 생각하면서도 이혼안하는게 나으니까 같이 사는건데...
계속 싸우다가 애가 우리 사이에 있었는데, 애 머리를 갑자기 툭 때리더군요.
왜 때려하고 물으니 갑자기 손으로 제 사타구니를 세게 주무르면서 애가 이렇게 해서 때렸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어서 저도 똑같이 하면서 넌 기분 좋냐고 하니, 제 목을 움켜쥐고, 제 왼팔을 잡고 절 바닥으로 밀치더군요.
목은 손톱에 긁혔는지 따끔거리고 손은 멍들었고, 왼팔을 제대로 들수 없습니다.
제가 따지니 서로 똑같이 쥐어팼는데, 왜 자기가 나가야 하냐고 물으며 제가 정신병자라고 하대요.
참 어이없습니다.
차라리 잘됐다 싶은 마음도 듭니다.
시모꼴 보기도 싫었는데...
이참에 아예 니네집하고는 담 쌓을테니까 너도 우리집 갈 필요 없다고 얘기해줬습니다.
뭐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제편에서는.
늘 저희 친정식구들 욕하면서 친정에 제대로 간적도 없거든요.
친정부모님 생신 챙겨드린적도 없구요.
나야 원래 그랬으니 손해볼거 있나요.
저만 깝깝하지.

점심때 저한테 제가 좋아하는 가재사러 가자 하대요.
갔습니다. 집에 그 인간하고 한방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미칠것 같아서요.
바람도 쐬고, 제가 좋아하는 걸 먹으니 기분은 한결 좋대요.

하지만 잊지 않을 겁니다.
끝내 미안하다는 말 한번 없이, 똑같이 때렸으니 쌍방과실이니까 법정에서 밝히자고 하는 남편의 뻔뻔함을.
그가 내게 종노릇을 원하고 있다면 식순이 노릇해주며 조용히 살다가 공무원 시험 준비해서 합격하고, 제 밥길 열리면 이혼서류 던져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