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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울엄마


BY 나도시누 2003-01-27

명절만 되면 속상하다. 나도 한집안의 며느리이며, 어쩔수 없는 시누이인가보다. 명절이라고 한번도 먼저와 음식한번제대로 차린적 없는 올케언니. 내가 결혼하기 전에는 엄마와 모두 준비해 놓으면 전날 밤늦게 오거나 당일아침일찍오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내가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결혼한지 4년째.

울엄마 한쪽다리 다쳐 장애3급 절름발이다.
작년에 칠순을 넘기셨다.
절뚝거리면서 3-40분되는 거리 걸어다니며 시장봐다가 혼자서 차례상 차리면 잠깐와서 차례지내고 아침먹고 가버린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엄마를 느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파온다.

올케언니 버스로 3-40분되는 멀지 않은 곳에서 오빠가 모셔오지 않으면 절대로 혼자는 안온다. 오빠 결혼한지 12년이 넘은것 같다. 1년에 적어도 3-4(명절2번.아버지기일.엄마생신)번은 오지만 단 한번도 혼자서 먼저와서 뭐하나 준비한 적이 적어도 내기억에는 없다.
울엄마 단 한번도 싫은 소리안한다. 다 사는게 바빠서 그렇지안냐고, 서운해도 어쩔수 없지 않냐고. 그러면서 그냥넘기신다.
그러면서 김치며 밑반찬 수도없이 해 나르신다.
울엄마 김치담아 그 무거운 김치통 들고 버스갈아타가며 그곳에 다녀오신다. 올케언니불쌍하다고. 친정엄마한테 사랑받지 못한 올케언니가 불쌍하단다. 내보기엔 울엄마가 더 불쌍한데...

이런 무슨 날에 가끔씩 언니가 미워지는것보면 나도 어쩔수 없는 시누이인가보다. 근데 정말정말 속상한건 사실이다.
울엄마 무슨 때가 다가오면 전화한다. 제대로 말은 안해도 그 연세에 혼자서 준비해야 하는게 하루하루 벅차시는 느낌이다. 이러다가 울엄마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올해는 나도 시누노릇좀 해볼까?
근데 시누노릇이 어떻게하는걸까?(정말 고민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