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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 하고 있는 걸까요?


BY 나만 2003-01-28

저희 시부모님들 두분다 오랫동안 병환에 계시다 돌아가셨구요, 저희 형님 맏이라고 부모님 모시고 사느라 힘 많이 드셨습니다. 그래도 병원비는 가족들이 거의 나눠서 내 드렸기때문에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을지 몰라도 경제적으로는 많이 힘들진 않았을 겁니다. 저희도 병원비로 대드린 몇백만원 아직 못 갚고 있구요. 하지만, 이런것으로 시댁에 부담을 드린적은 없습니다.
무슨때마다 내려가면(서울에서 부산으로), 시숙모님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 합니다.
저흰 맞벌이입니다. 시간 내서 가기가 힘이 들죠. 군대라는 곳에 매여있으니까요. 저 역시 상사분이 1년내내 출근하시는 분이라, 휴가를 내기가 미안해서 잘 못냅니다. 그래도 1년에 3-4번정도는 시댁에 갑니다. 부모님이 안 계셔도요.
물론 잘 해달라는 거 아닙니다. 기분좋게 가면 왜 그리 이런저런 부담을 주는건지...
지난번에 숙모님들 모여서" 니네 맞벌이 하니까 한사람 월급은 그냥 남는거네. 니네 형님네 식탁 하나 사줘라." 합니다.
한번 내려갈때마다 드는 비용이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차비만해도 만만찮은 거리인데, 누가 그런 말 들으려고 가는 것도 아니고...기가 막히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결혼부터 지금까지 저희에게 10원 한장 보태준거 없는 시댁입니다.
그런식으로 은근히 바라는 시댁이 넘 밉습니다.
아주버님도 우리가 자주 안 가는 것이 불만이신지, 요즘은 팅팅거리십니다.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걸까요? 전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님들도 아시겠지만, 맞벌이 괜히 합니까? 전 제 자식에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데, 그것도 못 마땅해 하며, 니네 형님댁 힘드니까 도와줘라...은근히 바라는 눈빛이 싫습니다. 형님댁 자식도 공부 마치고 직장 다니면, 자식이 부모에게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동생부부가 형님한테 해야하나요?
전 이번 구정에 안갑니다.
표도 못 구했지만, 삼일밖에 안되는 명절에 피곤하기도 싫습니다.
남편도 훈련땜에 못가구요.
또 모여서 한바탕 제 얘기 하겠죠? 나쁜년 소리 하겠죠.
그래도, 나중에 로또같은 대박 터지면, 울 신랑 형님, 누나들 집 한채씩 사줘야지...생각합니다.
제가 나쁜 건가요? 아님 잘못 살고 있는 걸까요?
여행한번 영화한번 못 보고 아둥바둥 미련하게 사는 지금의 제자신이 나중엔 후회가 될까요?
저두 돈 팍팍쓰면서 잘해드리고 싶은데, 못 그러는 마음....왜 몰라 주는 걸까요?
자꾸 한숨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