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46

동생에게 서운한 마음.. 제가 밴댕인가봐요.


BY 섭섭언니 2003-01-29

여동생에게 자꾸 섭섭한 마음이 드네요.
형편 어렵고, 월세방에서 전전하다 지금은 간신히 전세로 옮겨서
살고있어서 저는 형편껏 남편 알게모르게 여러모로
도움도 주고 보살펴주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조카임신에 출산에 백일 돌.. 그러는동안에 수없이 돈을 건네줬고
조카애 출산준비물에 옷에 등등
친정엄마에게 미련하단 소리까지 들을만큼 정성으로 잘해줬죠.
지난 성탄절엔 돈없어서 집에만 있다기에 폰뱅킹으로 십만원부쳐줬죠.
나중에 들어보니 그 전날 갈비집에 어디에 실컷 다녀왔더군요.
글쎄요.. 은근한 배신감 같은게 느껴졌어요.

얼마전엔 동생의 부탁으로 뭘 예매해놨었죠.
티켓에 교통비까지 보태서 잘다녀오라고 전해줬어요.
그런데 막상 그날엔(지난일요일) 부부싸움을 했는지 갈 생각도 안하더군요.
그럼 그거 예매한 저는 뭔지.. 제 돈은 지나는 강아지가 뱉어놓은 껌딱진지.
최소한의 미안함도 없이 귀찮다는 식의 반응.
달래서 다녀오라고 아무리 말해도 신경질내고..
분명히 표 끊어주면 고맙게 다녀오겠다고 해서 한건데.
그럼 그 표값을 낸 나는 뭔가?
평소에 너무 주기만 해서 그럴까.
아님 내가 쉽게 주니 버릇이 되어서 그러려니 하는걸까.
내돈은 그렇게 쉽게 생각하나.. 온통 서운한 마음이 아직까지 가시질 않아요.
저라고 부자도 아니고 그저 맞벌이해서 집칸이나 마련하고
직장다니는 정돈데 집칸있다고 무조건 여유있는것도 아닌데..
동생이 저를 만만하게 보는건지 쉽게보는건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낼모레 구정인데 조카애 선물은 커녕 전화도 하지말자고 생각하고 있으니
제가 밴댕인가 봅니다. 동생은 먼저 전화도 안하고 늘 묵묵부답.
지나고 생각하니 난 너무 생각없이 퍼주기만 했구나 싶네요.
혼자 생각으론, 나도 얼마나 냉정하고 짠순인가 보여주마. 하고있어요.
속상하고.. 그런데..
여동생은 아무말도 없네요.. 전화한통 조차도.
마찬가지로 전화안하는 나도 웃기지만.
이런 섭섭함이란..
아무리 주면서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지만 고맙단 말한마디면 되는데..
그 미안하고 고맙단 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