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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든게 마음이 안절부절한것 보다 낫다


BY 가시방석 2003-01-29

임신 9개월째, 운동을 많이해서 별로 힘들지 않다. 앉아서 빨래빨때 이외에는 않힘들다. 이번 설날 형님이랑 똑같이 능동적으로 제사음식만들고 싶다. 결혼 1년째지만 뭐가뭔지 모르겠다. 제사음식도 몇번만들어 봤지만 할때마다 햇갈린다. 16년 베테랑 형님이 계시니 건방지게 나서서 능동적으로 할수도 없다. 뭘 알지도 못하는데 나서서 해봐라. 형님입장에서 좋게 보지 않을것이다. 작은형님은 일때문에 늘 큰형님과 나 둘이서 명절준비한다. 작년 작은형님 전업주부만 할때 둘이서 알아서 척척 하는모습보니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다. 나는 언제쯤 내 할일 알아서 할수있을까. 뭘할줄아는게 없으니 항상 물어봐야 하고 큰형님입장에선 오히려 귀찮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큰형님 지금껏 시댁행사 혼자서 한다고 고생많이 했는데 동서라고 들어왔는데 도움은 되지 못할망정 하나하나 가르쳐서 부릴려니 힘들고 귀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큰형님 과묵하고 무뚝뚝하셔서 너무너무 어렵다. 뭘 물어보려해도 말이 잘 않나온다. 요새 티비보니 명절증후군이라고 노동의 고됨때문에 주부들 스트레스 받던데 나는 몸으로 고생하는것 보다 형님과 가시방석같은 맘으로 설을 보내야 한다니 지금도 마음이 답답하다. 오늘 행복채널에 엄앵란씨가 나왔던데 새댁시절에 나와같은 맘으로 명절을 맞이한 그의 체험담에 100%공감하였다. 알아서 능동적으로 척척하는 사람보다 뭘 할줄아는게 없서 이리 비켜서고 저리 비켜서고 옆에서 구경만하고 할일없이 눈치만 보고 있던 시절의 얘기들이 어쩜그리 내맘과 같던지.. 형님이 뭐라도 시키면 제일 반갑고 그거 하나 하는동안 맘이 제일 편하다. 이제 이틀후면 설날.. 지금도 마음이 안절부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