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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혼자


BY 사춘기 2003-01-29

인간은 누구나 혼자라는 생각은 누구든지 한번씩은 하고 살테지..
하지만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가까이, 남편과 자식을 두고도 혼자라고 느껴질 때는 , 결혼전 보다는 더 허탈하다.

친구들이 남편 흉을 보거나, 미워 죽을때, 난 별로 공감이 안갔다.
나도 자주 티격태격하고, 성격안맞고, 맘에 안들때 많았지만,
그래도 4년 연애해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한 남편이 정~말로 미워본적은 없었다. 여태,,

남편은 좋은 사람이고, 결혼 잘못했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

그런데,, 여태껏 살면서 익히 알고있고, 충분히 익숙해질 만도 한, 남편만의 인간적인 단점들, 내 맘에 안드는 부분들이,, 왜 요즘에 와서 그토록 싫어지고 지겨워 지는지 모르겠다.

예전같으면, 에그그, 짜증나,, 하거나, 다음날이되면 언제 싸웠냐 싶게 픽! 하고 잊어버릴 일들이
지금은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저성격, 저말투 너무너무 싫다, 싫어!를 반복하다가,
한 , 1-2달 안보고 살면 좀 반갑고, 새삼스러울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난 친구들에게 남편자랑도 안하고, 흉도 안본다.
남편이 잘해주는거는 당연한거니까, 그리고 남편흉은 봐봤자, 내흉인것 같아서,,

근데 문득 이런생각이 든다.
결혼전에는 생판 남들이 만나 , 하나가 되기위해서, 만나고, 전화하고, 헤어졌다가, 싸웠다 했는데,,
하나가 된 지금은 다시 혼자가(정신적 의미의) 되기 위해서 이렇게 싸우고 싫어하고 질려하는건가,,

흔히들 말하는 권태기란 것인가?

예전에는 남편이 일찍오고 하루종일 같이 있는 주말이 좋았다.
이얘기 저얘기도 하고, 그냥 같이 있으니까,,
근데, 지금은 월요일이 제일 좋다.
나혼자있는게 좋다.

남편도 나한테 팅팅거리고, 나 열받는거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그대로이고, 별로 노력 안하는거 보면,, 나만치, 내가 싫기도 할꺼다.

사건이 있어서 이혼을 고려중이거나, 사랑하며 살기에도 인생이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 내가 한가하고 배불러 보일려나?

남편과 결혼한것이 나를 핑크빚 미래로 데려다 주는것이 아닌것은 알았지만,, 남편을 상대로 단절을,, 고독감은 느낄줄은 몰랐다.
내가 사랑한 남자친구에게서, 나를 무지무지 사랑한다던 남자친구에게
서..

휘리릭~
시간을 돌려 10년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를 좋아한다고 기다려 달라고 말하던 그때에..
나도 오빠가 좋지만, 결혼은 너무 많은 것을 잃게 되기 때문에 사랑하지만, 당신과 결혼할수 없다고 눈물흘리며, 우아하게 거절한다음,
여~ㄹ 씸히 직장다니고 경력쌓아서, 내인생 내가 책임지며,
씩씩한 혼자로 살고 싶다. 상처받은 혼자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