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에 장손며느리에 외며느리이다.
제사도 엄청 많았지만 제사에 질린 우리 시모 덕분에 모사로 바뀌어서 확 줄었다.
이번 설에는 시댁에 안갔다.
2달전에 출산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신랑만 갔다. 이런날이 또 다시 올리는 없다는 생각에 조금 허무하긴 하다.
처음결혼했을때 우리 시모 전을 7가지씩이나 했다.
동그랑땡은 돼지고기 2근씩이나 했다. 못먹어서 한 맺힌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송편도 집에서 만들고 만두도 집에서 만들었다.
물론 만두피도 집에서. 약밥까지도 만들었다.
친정집은 제사도 없고 아버지가 둘째라 할일이 전혀없어서 엄마랑 명절엔 영화보러 가는 날이였다.
시부와 신랑은 만두국 안먹는다.
항상 만두국이랑 밥이랑 두가지를 차려야 했다.
결혼초는 시키는 데로 했다.
지금은 할 말한다.
먹지도 않는 만두도 만들지말고, 만들더라도 만두피는 슈퍼가면 포장되어 있으니까 그거 사자고, 송편은 집에서 만든거 보다 방앗간에서 꿀들어있는게 더 맛있더라고 약밥을 집에서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백화점가면 근사하게 만들어서 파는데 고생스럽게...등등
다음 명절날 시댁갔더니 전이 3가지로 줄어 있다. 양도 팍 줄어서 동그랑땡은 돼지고기 반근으로. 녹두부침개는 맛도 없는것이 부치기는 힘들다. 맛도 없는데 하지 말자고 했더니 없어져 버렸다.
시모랑 시누랑 나랑 세명 뼈 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남자라는 인간들
집에서 비디오 보고 있다.
무거운 과일바구니 시누가 드는거 보고 열받아서 신랑한테 한소리 했다. 시동생포함 사촌시동생모두들에게 한가지씩 일을 맡겨버렸다.
우리 시모 눈치줄줄 알았는데 모른척하신다.
아싸! 더 시켜먹었다.
평생을 혼자서 다해오신 우리 시모 은근히 통쾌하신걸까?
요샌 같이 앉아서 전 붙인다. 이런 저런 얘기해가며.
예전보다 명절이 많이 싫지는 않다. 할말은 하고 사니까.
왜 진작 이러지 못했을까 싶기도 하다.
죽어라 일할 필요없고 시댁에서 기죽을 필요없다.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하자. 욕먹을지언정...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데 차라리 할말이라도 하면 덜 억울하지.
지금도 열심히 전 부치고 있을 대한민국 며느리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