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이제까지 4번의 명절을 치뤘다...그때마다 남편과 싸웠다..
이놈의 명절 좀 없어져버릴순 없나? 진짜로 며느리노릇,올케노릇,마누라 노릇 못해먹겠다...
이번 명절은 또 이랬다...
난 5남매의 맏며느리..위로 시누 세명, 아래로는 결혼한 도련님 한분이 계시다. 시누들 시댁에서 다 가까운 거리에 살고 도련님은 서울에 산다..참고로 울 시댁은 부산,울 집은 울산...특히 큰시누는 5분거리에 살고 있다.
울 시어머니는 손이 엄청 크다...옛날 시골에서 대가족살림을 꾸리던
습관이 남아서 그런가...보통 명절음식이 다른집 세배정도 된당.
내가 시키는 대로 곧이 곧대로 잘해서 그런지 점점 더 크게 판을 벌린다.. 시집간지 10년이 넘은 시누들 싸갈것까지 다 내가 해야되는건 물론이고, 동네사람들, 시부모님 친구들 먹을것, 장사하시는 시엄니 시장사람들 나눠먹을것까지 다 해야한다....진짜루 못살겠다....
울 동서는 서울에 살아서 명절 전날 오후나 되어야 오구...나혼자서 할려니 정말 미치겠다..돌쟁이 아들꺼정 돌봐야되구....
이번 설에는 월매나 많은 음식을 했냐면....
먼저 떡을 보겠다... 무려 5대를 했다.. 이정도면 거의 잔치수준이다..특히나 울 시부모님들은 사먹는 음식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를 정도여서 모든걸 집에서 해결해야한다...떡안에 넣을 땅콩이랑 밤같은건 집에서 다 까야한다...아주 죽음이다...나 젤 첨에 멋도 모르고 밤 혼자 다 까다가 손이 완전히 퉁퉁불은 오뎅됐었다..게다가 설이라고 가래떡까지 더 뽑았다... 웃긴건 떡도 집에서 썬다... 푸하~ 지네들이 무슨 한석봉하구 그 어머니라도 되나? 엄마랑 아들내미가 마주보고 앉아서 뭐가 그리도 좋은지 떡을 썬다...모 내가 한게 아니니까 참고 넘어간다...
담으로 전을 보자... 파전, 꼬지전, 고구마전(왜 하는지 몰겄다), 동태전, 가자미전, 새우튀김,두부전, 화전까지...(이게 아주 미친다..손이 월매나 많이 가는지,,,) 이 많은걸 할려니 머리가 정말 돌 지경이다.. 꼬지가 얼마나 많은지 꽂아도 꽂아도 줄지 않고.... 이렇게 전 많이 하는집 또 있나? 그나마 동그랑땡 안한게 다행이다...-_-;;;;
나물 - 푸하~~ 남자들 콩나물 다듬다 지친 모습이 생각난다...고사리 기본이 3키로다.. 이정도로 대여섯가지 한다고 생각해보라...시누들 나물 싸준다고 이 난리다...내참...시누들은 시댁도 없나? 왜 시누들것까지 내가 해야되냐구.. 양이나 적으면 말을 안해..우~씨..
갈비찜-거의 급식수준의 냄비에다가(울 엄니 식육점 하셔서 딥따 큰 솥 많다,,) 했다..거짓말 좀 보태서 울 아가가 수영할 정도였다....
그 많은걸 대부분 먹어치우니 식성들도 대단타..진짜루....경이롭다..
그외 잡다한것들 말하자면 한도끝도 없고...
이제부텀은 울 신랑과 왜 싸웠는지 함 밝혀볼란다...
울 시댁 제사 무진장 많다,4곳을 돌아다니면서 지낸다..갈때마다 남자들 먹는다..여자들 차려댄다...도대체 배가죽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겄다... 그 많은 음식이 대체 어디로 들어가냐? 가는데 마다 색다른 음식이믄 말도안한다...똑같은 제사음식...내같으면 질려서 못먹을텐데... 하여튼 먹성 하나는 타고 난 집안이다... 울 며느리들은 가는데마다 일해야한다... 남자들 먹고 있으면 과일 깎아야한다...우리가 뭘 먹기도 전에 다음 제사집 가야된다고 서두른다...그래서 우리는 배고파도 못먹거나 정말 번개같이 먹어야된다..물도 못마신다...그래서 명절날 여자들은 속이 늘 안좋다....나 역시도....
제사 다 지내고 시댁에 가면 2시쯤 된다... 벌써 막내시누가족들 와 있다...한 상 차려먹고 설겆이거리가 만땅이다...제기에다가 제사손님들 밥그릇에다, 시누가족이 먹은것까지...동서랑 설겆이하는데 끝도 없다...어쨌거나 열나게 설겆이하는데 울 시누가 "올케야~ 이번에는 어쩜 이리도 전을 예쁘게 구웠냐? 진짜루 놀랬다..넘 예쁘게 잘했다~"면서 칭찬을 마구마구 하는거다...모 솔직히 기분 나쁘진 않았다.. 잘한다고 하니 좋지 뭐....그런데 울 신랑 하는 말 "그거 아무 생각없이 구운거다...그러니까 그런말 하지마라, 아무 생각없이 한 거라니깐...." 내 참... 기가 막힌다..아니 뚫린곳은 다 막힐 지경이다...울 시누 한마디 한다 "니는 잘했다고 칭찬하면 수고했다고 한마디 하면 되는거지 왜 니 마누라 깔아뭉개고 난리냐?" 그래도 이놈의 남편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다... 그 말 듣고 나니 갑자기 기분이 땅끝으로 추락하면서 그 이후에 말도 하기 싫고 표정이 완전히 굳어져버렸다...도대체 내가 왜 이짓인가 싶었다... 다 지네식구들 먹이고, 지네조상들 위해서 이러고 있는데 하는 말하고는....
시누들 다 오고 다 같이 안방에서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시누들 하는말..."아무리 친정에 자주 와도 명절날에는 더 친정에 오고 싶은거야.."라며 말한다... 울 시모 옆에서 하는말 "그래, 친정 가고 싶지..근데 쟤는(나) 시간이 없어서 못가...." 한마디로 웃긴다... 내가 시간이 없다고? 지네 딸들 뒤치닥거리하느라 못가는데 나보고 시간이 없단다...정말 웃긴다...울 시누들 자기들이 100점짜리 시누들인줄 안다.. 푸하~~ 대한민국 시누들 자기들만큼만 하란다...설겆이 좀 도와주면서 갖은 생색 내는데 차라리 도와주지 말고 생색 안냈음 좋겠다...시누들 갈때 내가 한 음식 바리바리 싸간다...정말 싫다..."이렇게 많이 챙겨가도 되나? 호호호~~" 아주 염장을 지른다..."올케야, 니 수고하는거 다 안다... 담엔 내가 꼭 도와줄께.." 하고 갔는데 두고보겠다.,, 진짜루 그러는지...
울 신랑 지 둘째누나 늦게 온다구 바리바리 전화하더니 울 엄마에게는 전화 한통 안한다..."장모님 죄송해요...오늘 가서 뵈야되는데...내일 가서 뵐께요."한마디 하면 누가 입을 꼬매나? 울집에는 혼자되신 엄마랑 여동생둘만 달랑 있다... 지네집은 사람들로 넘치면서...
나 명절되면 정말 속이 속이 아니다...이러나 병나서 죽지 싶다...
울 신랑한테 전화안했다고 말했더니 그럼 말하지 그랬냐며 되려 나보고 난리다...그 정도 생각은 있을줄 알았다 했더니 시엄니가 전화해서 안했단다...시엄니 울엄마가 과일바구니 보내서 고맙다고 전화한거다... 근데 뭐라고? 도대체 대화가 안된다...뭐가 맞아야 대화를 하지....
이놈의 명절 정말 없어졌음 좋겠다...며느리 가슴에, 마누라 가슴에, 올케가슴에 못박아가며 지네들만 즐거운 이놈의 명절,,,정말 없어졌음 좋겠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