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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나쁜가요?


BY 고민녀 2003-02-04

우리집은 원룸입니다.

가을엔 시어머니께서 아프시다며 일주일을 머물다 가셨습니다.
한 방에서 24시간을 지낼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낮잠을 주무시는 통에
밤에는 제대로 잠을 못주무셨답니다.
그것도 저에게는 스트레스 였죠.
방 하나에서 자꾸 헛기침을 하시고 뒤척이시고 화장실을
들락거리시고...

그런데 이번엔 백내장 수술을 하셔야 한다며
우리집에서 한 달 정도를 머물겠다고 하십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 알량한 원룸아파트 보증금도
압류된 상황인데다 카드빚에 시달리는 저희 부부를
생각이나 하시는지 백내장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하십니다.

저희 형님은 좀 넉넉한 편입니다.(남편 누나)
다행히 형님이 수술비를 일부 부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서
좀 안도는 돼지만 어쨌든 한 방에서 같이 지낸다는 것이
저에게는 무지 어렵습니다.

장가 안 간 시아주버니와 둘이 생활하시는 시어머니는
틈만 나면 말씀하신답니다.
"니네가 방만 2개 였어도 진작 같이 살았을 거다"

작년부터는 제사도 저희집에서 드립니다. 물론 명절도요.
이번 설에는 시아주버니까지 한 방에서 다 같이 잠을 자야 했습니다.

돈이 없는게 한스럽습니다.
돈만 좀 있으면 입원을 시켜드릴텐데...

용기를 내서 말할 생각입니다.
도저히 한 방에서는 같이 못지낼 것 같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