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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새댁의 벙어리 냉가슴~


BY 열받아 2003-02-04

그동안 겪은 설움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며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까지 되지 않습니다.

단칸방 한나 없이 신혼 살림을 시작할뻔 했습니다.
그래도 시집식구 그 누구하나 10원 한장 보태주기는커녕
따뜻한 격려 한마디 해주질 않았습니다.
돈을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도 무관심한 냉랭한 태도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친정의 도움과 제가 모와둔 돈으로 시작했지요.
그래도 시집에 잘하려 노략했습니다. 처음엔...

지금은 너무 화가 납니다.
남편이 아주버니와 짜고 숨겨 놓은 빚에 질리기도 했고
어쨌든 지금 형편이 좋지 않아 빚도 많습니다.
근데 시집에서 그러더군요.
어머니 칠순을 해야하니 똑같이 100만원씩 내라고...
모두 8남매 이이복형제까지하면 10남매죠. 저희는 막내고요.
몇시간 입자고 300만원 정도 주고 한복을 대여한다 했습니다.
전 참 사치라 생각했죠. 어쨌든 한복 대여는 하지 않기로 했지만
잔치 비용이 300~400만원 든다는군요.
그런데 8~10남매가 칠순잔치를 위해 똑같이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문론 저희도 어머님께 잘 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반도 못잡았고 형편이 너무 어려운데
성의껏이 아니라 정해진 액수를 내라고
강요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잔치비용보다 훤씬 많은 돈을 걷어 남은 돈은
큰형님이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쓴다나요?
저희는 지금 10원 한장이 아쉬운데 이렇게 어려운 형편에
지금 필요한 돈만 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또한 액수를 정해주며 강요하는 시집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참 하고픈 말이 많았만 다들 저보다 윗사람들이라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습니다.

제 남편은 저희에게 냉정하던 시집의 태도에 화가나서
예전에는 배신감을 치를떨며 연을 끊으려고도 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피가 물보다 진하다며
우리형편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있냐? 내라면 내야지"합니다.
남편이 더 밉습니다.

우리가 어려울땐 거의 연을 끊듯 무관심하던 그들이
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받은 설움과 서운함을 생각하면
돈이 있어도 주고 싶지 않습니다. 돈도 없긴 하지만...

제가 나쁜년인가요?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러다간 화병걸려 제명에도 못 죽게 생겼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