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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먼저인지,회사가 먼저인지


BY 화났어요 2003-02-04

우리 남편은 일주일에 두번들어와요
거의 지방에 내려가 있죠
이번 명절에도 마찬가지였죠
일요일날 대전에서 저녁에 올라와서 월요일날 부산에 내려갔다가 설전날에 올라왔죠 그것도 오후 5시에 시댁에 들어왔죠 원래는 11시 비행기를 타고 한 1시쯤 올라온다고 했는데 늦게 일어나서 비행기를 늦게 타고 같이 올라온 사람이 판교까지 가야하는데 졸립다고해서 커피한잔 마셔주고 하느라고 늦었다고 하면서 핑계아닌핑계를 대대요 그리고 피곤하다고 저녁먹을때까지 잤죠
거기까진 참을수 있었어요
그런데 설날 오후에 청주에 가야한다고 하대요 이유가 일요일날 내려가면 차가 너무 막혀서 그렇다나요
이유참 기막히죠
저는 웬만하면 좀 피곤하더라도 아이들(5,4세 남자아이)을 봐서라도 좀 같이 놀아주라고 하면서 일요일날 내려가라고 했죠
하지만 제 부탁은 한귀로 흘려버리더군요
그래서 설날 오후에 내려갔죠 아침 점심 다 시댁에서 먹고 친정가서는 절만하고 갔습니다 친정에다 소홀해서 화가나는 것도 아닙니다 워낙에 그런인간이라 그런거 이제 바라지도 않습니다
더 화가난것은 원래부터 다른 사람과 같이 내려가자고 약속하고 왔더라구요
시댁에서 밥먹고 친정가는데 자기는 일찍 가야한다고 저와 아이들은 제차로 저희 남편은 자기차로 혼자 갔는데 친정가는 길에 다른 차들을 보니까 온 가족이 같이 얘기하고 웃고있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그러면서 아 이게 가족해체의 수순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 저희 큰애가 자기는 커서 엄마가 되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전 너는 남자라 안된다고 했더니 막무가내로 자기는 엄마가 되고싶다길래 너무 속상했습니다 집안에서 아빠가 돈벌어오는것 외에는 아빠로서 보여주는 모습이 없으니까 우리 아들이 저런 생각을 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됐습니다
회사를 다니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또한 지금이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은 저보고 아빠노릇까지 다해야한다고 하는데 저도 너무 힘드네요
제가 우리 남편에게 가장의 역할을 바라는게 바보같은 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