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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효부가 되고 싶은데...


BY 큰며느리 2003-02-04

결혼한지 벌써 8년이라는세월.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집한채 가지고 계시는 시부모님과 결혼해서 죽 같이 살았고, 그동안 말못할일도 많이 겪고 살았죠.
그래도 조금은 개방적인 시부모님이라 아이 걱정없이 그동안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정말 남들이 부러워 할정도로 편하게 결혼생활했던것 같네요. 마음이 생해서 시부모님 욕한적도 (속으로) 많았지만 그래도 남들처럼 심한 고부간의 갈등은 겪어보질 못했던것 같애요.

그러나 아직 우리시아버지 (67) 젊으신 연세에 아무것도 안하시고 능력없으시고,그렇다고 밖으로 돌아다니시는 분도 아니고, 집에만 하루종일 계시는 분으로 갑갑하면서도 별 불평없이 생활하셨고, 우리시어머니 일복은 타고 나신건지 일에 휩싸여 지금껏 작은 며느리 손자까지 봐 주시고, 큰아들 큰며느리한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드리고 싶어 하시는 맘 정말 감사하게 생각 하고 있죠.

당뇨가 있으신 우리 어머님 늘 아픈곳을 한군데씩 달고 다니시죠.
우리시집에 시집오셔서 정말 헌신적으로 살아오셨다는것 얘기 듣지 않고도 잘알지만 이제 환갑이신데 70드신 노인들보다 아픈곳이 더 많으시네요.

어느때는 안되신 생각에 물질적인 효는 못해도 정신적으로나마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도 미련한 자식 그게 잘 안되네요.
내리 사랑이라고 자식한테 하는것 만큼 부모한테 반이라도 실행하면 좋으련만 난 왜 그리 안되는지...

속좁은 여자로 태어난 죄인가....
그래도, 나름대로 큰 벌이는 못해도 나또한 속썩이지 않고 열심히 살았는데.....

우리 시어머니 명절치루고, 다리 아파 병원 갔더니 디스크라고 하네요. 늘 여린 가슴을 지니고, 감성이 풍부하셨던 분이라 조금만 건드려도 눈물 흘리시는 분....
그런걸 보면 어느때는 이해하면서도 짜증이 많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오늘도 동서집에 계시는 시어머니 혼자 심심하실까봐 전화드리고 같이 수다도 떨어드리려고 했겄만 내가 무슨 말실수한건지 또 눈물 바랍입니다.
솔직히 이런걸 볼때마다 겪을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정말 나쁜 며느리지요?
어떻게 해야 잘 해드리는건지도 모릅니다.
나도 다른 며느리들처럼 편하게 살고 싶고, 이제 일 그만하고 애보면서 집에서 음악듣고 커피마시고 싶은맘 굴뚝 같은데 시원찮은 신랑 벌이로는 우리식구 특히 명절만 되면 대식구되는 우리식구 걷어먹이기 힘들어서 참고 다니는데....

뭘로 보상받자는건지 나도 내마음을 모르겟습니다.
아! 내가 정말 오늘 우리 시어머니한테 뭘 잘못했는지 알수가 없네요. 새가슴나는 또 얼마나 그일로 마음고생을 해야 하는지
정말 우울한 하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