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벌어진 일로 속이 엄청 상했는데 늦게 들은
대구 지하철 뉴스로 저녁 내내 울다가 이와 같은 사람들이
이 사회에 있기에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나 싶어
글을 올립니다.
오후 네시경 서류를 가지러 1층 사무실로 내려가기 위해 복도로
나왔는데 후배도 1층으로 내려간다더군요. 그래서 서류를
부탁했더니 기꺼이 대답하길래 미심쩍은 마음으로 기다렸지요
그런데 시간이 무려 40분이 지났는데 오지 않아 내려 가
봤더니 자기 서류를 검토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후배랑 서로
서류를 바꿔서 오타를 검사하게 되어 있어 어이없었으나 농담으로
"서류 기다리다 기다리다 내려오게 되었다고" 했더니
즉각 돌아오는 답이
"왜 내가 갖다줘야 하는 책임이 있냐"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갖다 준다고 약속을 하지 않았냐 했더니
갑자기 "선배대접 받고 싶은 모양이지" 하더군요
주위에 있던 동료들이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의 입으로만 듣던 이 후배를
지난 1년간 같이 생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못한다고 미루고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그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새로운
관리자들이 올 때마다 조용히 지나가려고 아예 일을 주지
않습니다.
새로운 관리자들은 자기 당대에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고
이 후배를 살살 달래기만 하니 고스란히 후배일은 우리들한테
다 넘어왔지요
그러니 본인의 발전을 위한 일만 골라하지요. 승진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어른들한테는 잘 보일려고 노력하고
어른들도 말썽부리지 않고 잘 지내기만을 바라니 ...
그 후배가 사무실 나간 후 동료들이 한마디씩 하더군요
복권 사라고...무슨 말인지 몰라 웃었더니
똥 밟았으니 복권사면 당첨될것이라고 해석을 하는 말에
평소 부딪히지 않으려고 외면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지혜로운 것인지 아니면 비록 미친개한테 물린 것처럼
속이 상하지만 한 마디 한 것이 잘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와서 처참한 그리덥 중앙로의 처람한 모습과 부산에서
벌어진 차량 방화범과 불특정의 사람을 향해서 방아쇠를
당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아이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남이 잘 된것을 배 아파 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라.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피해 주는 사람이 되지 마라
평소 아이들이 속상한 이야기를 들으면
사랑으로 덮어라 하겠지만 시간이 깊어갈수록
그 후배를 꼼짝못하게 할 어떤 묘책이 없나 싶어집니다.
내 성격이 좀 모질거나 강단이 있으면 좋을텐데
오직 그 서류를 부탁한 나의 행동을 탓할 수 밖에 없네요
지하철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부상중인 사람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