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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아들땜시..


BY 흐린날기분도 우 2003-02-19

시누아들(4살)땜시 우리딸래미(6살) 앞니2개를 졸지에 뽑았네요.
사건은 시누가 둘째를 낳구 친정에서 몸조리 하고 있는 중이라, 인사차 딸래미 델구 엊그제 시댁엘 갔거든요.
아이들 둘이서 장난치구 잘 노느줄 알고 있었고, 곁에는 시아버님이랑 시어머님이 계셔서 시누있는 방에서 애기보구 시누랑 얘기하고 있는데, 우리딸 갑자기 울길래, 둘이 투닥 거리나보다 하고 말았죠.
저녁 먹는데, 계속 이가 아프다고 아이가 앞니한개를 가르키면서 울길래, 속으론 속상했지만, 괜찮다구 하고 왔어요.
그전에 아버님께 왜 아파하냐구 물으니깐, 아까 아이가 입에 장난감을 물고 있는데, 시누아들이 달려와서 그걸 확 뺏었다는 겁니다.
장난감이 이를 친거 같은데, 괜찮다구 하셔서 모라 말두 못하구 빙신맹키롬 그냥 나왔습니다.
애꿋게 딸아이 한테, 조심하지 그랬냐구 하면서...
담날 아침에도 아이가 아파하길래,치과에 가서 자초지종 얘기하고 엑스레이 찍었느데, 앞니2개가 금이갔대요.
속에서 금가고 깨졌다구 뽑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얼마나 기가막히던지...
다행히 유치니깐, 남들보다 좀 일찍 뺀다 생각하고 있음 영구치 날거라고 의사는 말하지만, 1년이상 걸릴 거라고 그러는데(의사말이) 정말 뭣 모르고 저지른 시누아기가 너무 밉네요.

평소에도 둘이 만나면 유별나게 우리딸을 못살게 굴었거든요.
지난번 구정때도 만났을때 그아이가 우리딸 어깨 살점을 뜯어놔서 집에서 연고바르고 일주일 이상을 그러고 지냈는데, 점점 아이가 클수록 거칠어 지네요.

아이아빠두 너무 속상해 했구요.
웃긴건,애아빠가 집에와서 시댁에 시아버님께 아이 이를 2개나 뽑았다구(멀쩡한 이를...) 하는데, 안됐다고 그러더래요.
안됐다는 그말 한마디만...
참,내~~~~
글구 시누한테 아직까지 전화 한통화, 시엄씨한테도 애 안부전화 한통화 없네요.
몸조리하는 딸 몸상할까 걱정돼서 아버님이 시누한테 말을 안한건지, 아님 시누가 듣고도 가만 있는건지...
정말 속상해서 어제 너무 많이 울었어요.
애를 마취주사를 놓구 이를 뽑는데...
간호사 4명이 달려들어서 애 붙잡구, 애는 죽는다구 울고불고 난리치구...
생지옥이 따로 없더라구요.
자기새끼 평소에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버릇없이 키워놓더니만, 드디어 큰사고를 이렇게 쳐놓고도 말한마디 없는 시누랑 시댁식구들 다 미워 죽겠어요.
아직 유치가 정상적으로 빠지려면 1년 정도나 있다 빠지기 시작하는데, 다른아이들보다 1년이상 먼저 타의적으로 빼놨으니 유치원 가서 아이들 놀림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테고, 외형적으로도 앞니2개가 없으니까 모습도 확 바뀐게 어색하고 바보같구....
애아빠도 자기 여동생한테 어머니 한테서 전화 한통화 없는걸 알곤 속상해 하면서 저녁밥도 거른채 깡소주만 한병 비우더라구요.
딸래미라면 끔찍하게 여기는 아빠인데..(다른 모든 아빠들도 그렇겠지만..)
이래저래 심란하고 아이얼굴 볼때마다 속상해 죽겠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좀 마음이 풀어지려나 하는 마음에 끌적였는데, 생각이 더 나서 그런지 여적지 속만 상하네요.
아이 영구치가 자랄때까지 저렇게 앞니를 비워둔 채로 기다려야 하는건지, 아님 다른 대체할수 있는 방법이 있는건지 모르겠거든요.
아시는분이나, 경험 있으신 엄마들 계심 좋은 답글좀 올려주세요.
치과의사는 그냥 놔두면 영구치 나온다고, 좀 빠진 시기가 빠르고, 대신 나오는 시기가 기간이 길다뿐이라고 걱정하지 말랬지만, 엄마맘으론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진 않아서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