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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을 일이 걱정


BY 걱정투성 2003-02-21

애 낳을 예정일이 3월 9일.
앞으로 2주일 조금 남겨놓은 시점이다.
남들은 애 낳고 나면 그래도 한가지고 좋을 거라고 하지만, 남 지금처럼 만삭이더래도 1년동안 이렇게 다니라고 하면 다닐 것 같다.
애 낳고 나서도 좋을 일이 하나도 없다.
우선 몸조리는 저리 물건너 갔다.
시어머니가 왠일로 사람을 쓰라고 해서 산후도우미를 쓸려고 했다.
그럼 그렇지.
오전.오후 이렇게 시간을 나누어서 파출부를 쓰라는 것이다.
집안일 할게 뭐가 있냐는 식이다.
배속에 있는 애는 둘째인데, 첫째때는 시어머니가 직접 해주셨다.
그것도 내가 친정에 가서 한다는 것을 이년저년 욕하면서 친정에서 하면 친정에 돈을 줄까봐 본인이 직접 한다고 하더니, 1주일 하고 힘들다며 큰동서한테 맡기더니, 다시 1주일 후 우리집으로 와서 다시 본인이 하고.
나 밤에는 내가 애 다 보고 분유 먹이고 힘들게 해서인지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둘째때는 제대로 할려고 하다가, 그래도 마음만이라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근데, 왠 시간제.
그래서 한 5-6시간 정도 사람을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3시간만 쓰라는 것이다.
큰애가 어린이집 다니니까 큰애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와 주어야할 시간정도까지는 있어야 하는데-거리가 가까워서 셔틀이 아파트 안까지 안들어옴- 그것도 필요없단다.
그래서 내가 3시간동안 집안일을 어떻게 다 하냐고 했더니, 갓난아기 목욕정도는 내가 시키라고 한다.
온수 나오는데 왜 내가 목욕을 시키지 못하냐는 것이다.
옛날에는 찬물에 빨래도 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너는 왜 너 몸만 그렇게 챙기냐는 식이다.
기가 막혀서.
왜 산모들이 왜 낳고 삼칠일이다 해서 목욕도 제대로 안하고 지내는지 모르는 모양인가,
아님 돈 들어갈 일이 걱정인가.
신랑이 주식으로 돈을 날려서 지금 사는 아파트도 팔아서 집을 좁혀가야 할 사정이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돈을 남편한데 빌려주어서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어 놓고 나서는 나한테 더 당당하다.
임신해서 아주 신경쓸 일만 만들더니, 시어머니는 나보고 자기가 사채빚 얻어서 돈 갚으라고 하면 그래야 된다면서 집을 줄여서라도 돈을 모아 자기 빚 갚으라고 한다.
남편한테 돈 줄때는 나 모르게 돈 주더니 이제는 아주 내가 애만 없었다면 나가서 돈 벌라고 했을거다.
이런 시점에서 내가 친정에서 몸조리 할 사정이 안되어서 친정언니한테 일주일만 산후조리를 부탁했다.
일주일만이라도 제대로 하고 그 다음부터는 시간제로 사람을 쓸 생각이었는데.
친정언니마저 아주 냉담하게 거절을 하더군요.
친정언니 왈 '너는 왜 쓰잘데 없이 임신해서 사람을 피곤하게 하냐구, 그래서 나는 더 애를 안 낳잖아.'
기가 막히더군요. 저희 친정언니 아들하나, 딸하나 이렇게 애가 둘이나 됩니다.
본인이 아예 애가 없거나 하나면 그 말을 이해하겠는데, 본인도 애를 둘이나 낳았으면서, 내가 둘째 낳는데 왜 쓰잘데없이 애 낳냐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그 순간 정말 친정언니가 남보다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내가 입덧이 심해서 언니네로 왔다갔다 하면서 첫애의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언니네를 며칠 출퇴근 했었는데, 그때 자기가 너무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면서 싫은 소리를 늘어놓더군요.
그냥 자기네 아이들 밥 줄때 그냥 밥 한그릇 더 놓은 것밖에는 없는데 말이죠.
그때가 마침 어린이집 여름방학이라서 점심 해결이 어려웠거든요.
저는 물만 먹고 살아서.
이래저래 속상한 일만 계속 생겨서 애 낳는 일이 그리 즐겁지가 안네요.
무척 기다리던 둘째인데도 말이죠.
정말 속상해서 글 올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