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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놈의 부동산놈들


BY 투덜이 2003-03-01

부동산 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제가 이번에 전셋집을 구하면서 얻은 황당한 일 때문입니다
집주인 할머니하고 대판 싸워서 겨우 계약금을 받고는
4월 15일자로 집을 구할려고 월요일부터 열심히 부동산을 뒤지고 다졌죠.
인터넷에 뜬 시세나 물건은 거의 거짓말이고 제가 사는 곳이
송파라 잠실 재건축 때문에 전셋집 구하기가 무진장 힘들었죠.
특히,소형아파트는 더욱 없더군요
제가 지금 살던 아파트가 ?石諭藪?사이드 집이라서 곰팡이에
매연에 하여튼 울 아들 매일 감기를 달고 살았죠
그래서 이번에는 좀 비싸도 깨끗하고 공기 좋은 아파트를
구하려고 월요일부터 집안일도 팽개치고,아기는 친정엄마께
맡기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죠.,
부동산 아는 아저씨 한테도 부탁을 했지만
워낙에 제가 성격이 급해서 제발로 뛰었죠
근데 부동산 놈들 정말로 웃겨요
전세 있다고 해서 밥 먹다가 말고 택시를 타고 잽싸게 가면은
전세 나갔다고 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일단 무조건 오래서 가면은 날짜나 가격이나 안 맞고,
아니면 근저당이 많은 집이던지,
하여튼 간에 집도 어디 귀신 나올것 같은 집에 융자도 없다면서
등기부 등본도 안 보여주고
사흘동안 택시비만 2만원에 전화료 무진장 나올껍니다
밥도 못먹고,추운날 비 맞으면서 집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데
정말이지만 사람 진짜로 눈물나더군요
어제는 웬 또라이 같은 여자가 전화를 해서 날짜도 맞지 않는데
하여튼 자기네 부동산으로 오라고 난리를 쳐서 전화를 10통은 하더군요
전화해서 왜서 안오냐고 혼자서 신경질을 내고
그러다가 제가 다른곳에 집때문에 저녁쯤에 전화하고 간다고 했죠.
전 시간약속이나 정확한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저녁 6시쯤에 핸폰을 해서는 왜서 안오냐고 거기 어디냐고
난리를 치길래 제가 질려서 안간다고 했죠,
그랬더니 저보고 반말에 너 미친년이냐고,집이 어디냐 가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나 뭐라나 저때문에 하루종일 일을 못해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길래 제가 맘대로 하라고
나는 구청의 지적과에 민원을 넣는다고 전화로 한시간 동안이나
이년저년 하고 싸우는데 정말이지 기가 막히더군요
저도 전세계약??문에 별별 부동산 업자 만났지만 별 미친년을 다 보았어요.
님들도 집계약할??요 부동산 업자들 잘 골라서 하세요
어째든 오늘 신랑이 분당과 강남으로 다니는데 편한 가락동에
28평짜리 전세집을 구했어요
집도 깨끗하고 주인 아저씨도 좋은분 같은데 빨리 이사가서
살고 싶네요
그리고 내년에는 신랑의 퇴직금 정산과 그동안 모은돈으로
신랑 회사 발령을 보고서 분당이나 송파나 강동에 30평대 아파트라도
하나 사야겠어요
이젠 전셋집 전전 하는 것도 지겹고 아이하고 집보러 다니는 것도 넘
힘들어요
이번이 마지막 전세집이길 빌어요
오늘은 두발 뻗고 잘수있겠어요
근데 요즘 전셋값도 비싸지만 진짜로 집이 없더군요
허긴 지금은 성수기이기 하죠
집없는 전 같은 분들 빨리 우리 돈벌어서 집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