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울신랑 정면으로 교통사고 났었다.
양쪽다 차가 도로 아래로 뒹굴었는데 천만다행으로 운전자 둘다 별 부상없었다.
상대편의 졸음운전으로 중앙선 침범이 원인이었다.
상대편은 이제 20대의 총각으로 차 또한 남의 차였고 무보험이었으며 가정형편도 별로였다.
우린 그때 150들여 그동안 타던 차 수리하고 도색한지 한달도 안된 무렵이었건만 양쪽 차 모두 폐차를 할수 밖에 없었다.
그당시 울신랑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한다며
그러니 이런 사고에도 둘다 무사하지 하며
사람 안다친것으로 만족하고 상대의 어려움 헤아려서 200받고 합의했다.
그나마 한달전 우리차 도색안했음 아무것도 안받았을거라면서.
그쪽에서 100프로 잘못했으니 우리가 타던 중고차 시세는 부르는대로 주겠다고 하는데도 상대 어려운거 헤아려서 200받고 합의하고 보냈다.
그걸로 우리쓰던 년식의 중고차사려니 모자라 결국 50정도 우리돈 더하고 그러고도 한참을 중고차밑에 수리비로 돈 더들고.
언젠가 너무도 야무딱지게 주차한답시고 화단모서리에 뒷범퍼를 부딧혔다. 수리비용들이기엔 좀 아까워서 농담삼아 누가 좀 박아줬음하고 농담 따먹기나 해가며 세월을 보냈다.
그다지 크게 눈에 거슬리는것도 아니고 불편함도 없었기에.
그런데 오늘 이웃에서 우리차뒷범퍼를 박아버렸다. 완전히 깨어져버렸다.
안면정도 있는 이웃이. 수리견적서 주면 보상하겟다했는데 울신랑왈 원래 있던 흠집도 있으니 수리비를 반씩부담하자고 했단다.
우와, 반씩이라?
상대를 배려해서 삼분의 일을 우리가 부담한다면?
그래. 그정도는 나도 눈딱 감을수 있다.
근데. 사실 난 다달이 늘어나는 생활비에 사는게 걱정걱정인데.
울아들 제일 싼 학습지 골라 하나하고 올해 학비절약하느라 병설유치원보내고 생활비 줄여보려 애쓰는데....우리딸 잘먹는 이유식도 늘어나는 생활비 무서워 남들보다 먼저 끊어버렸는데....
내가 그랬다. 우리 계획엔 폐차하기전까지 그차 범퍼에 들어갈 예산은 없었다고. 그건 수리안하고도 아무 불편없이 살수 있는 상태였다고. 그래도 어찌하여 사고가 났음 조금은 우리가 감안할수도 있지만 반씩 부담하는건 너무했다고.
근데 울신랑 그런다. 입장을 바꿔생각해보라고. 상대는 생돈 물게 생긴 기분일거라고.
모든일의 처리가 그렇다. 우리보다 나은형편의 사람과 있을때도 꼭 상대먼저 배려해준다. 그러고는 착하게 살아야한단다. 살수록 이사람은 착한게 아니라 어리석은것만 같아 답답해진다. 아니 저렇게 착하게 살아서 사후에 얼마나 좋은곳엘 갈려고 그러는건지원.
울시댁은 택시비 아까워 툭하면 우릴부르고,
우리차는 물로 다니는것도 아닐텐데, 울신랑 부모말이라면 거역못한다. 왜 그리 꼼짝을 못하냐고 물으면 낳아준 부몬데 어쩌냐는게 돌아오는 답이다.
세월갈수록 나만 아끼고 사는거 같고 나만 생활비 걱정하며 사는거 같고. 이렇게 경제관념 없이 키워둔 시어른들이 괜히 미워지고..
나이 사십이 다되가면서, 시골서 전세집 전전하면서, 이렇듯 남먼저 배려하는 사람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야할런지...
답답해서 속터지것다.
누군들 남배려할줄 몰라서 그러남?
울신랑 나보고 이기적이란다.
나도 전엔 안그랬다. 지금도 어디가면 이기적이란소리보담 착하단 소릴 더 듣는다. 근데 울신랑이 이럴수록 나라도 내몫 챙기지 않음 안될것 같아 자꾸 먼저 나서서 계산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따지는 내자신도 싫다. 나도 여유있게 남 먼저 배려하면서 살고프다. 그치만 현실이 그러기엔 너무 버거운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살수록 가치관이 혼란스럽다.
울신랑 보면 그냥 혼자 절에 가서 도나 닦으라고 하고프다.
하긴 자긴 그게 꿈이라는데... 할말이 없다. 답답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