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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먹으라며 밥못하게 하는 시모...좀 해먹으면 어때서.


BY 외며느리 2003-03-16

난 그냥 평범한 며느리다
대부분 시어머니 말씀에 네네하는편이고 맘에 안맞아도
나보다 나이든 사람에대한 예우정도로 이해하며 웃는다.

제사땜에 시댁에 갔다.
남편은 토욜날 출근하지 않기에 12시가 넘도록 늦잠을 퍼지게 자고,
나와 어머닌 아침 댓바람부터 나물 다듬고, 전 부치고...
사실 미리 할일도 아닌데 잠없는 시어머니 일어나시는 시간에
맞춰 일어나다보니, 엊저녁남은 밥으로 대충 시모와나..애만
끼니때우고....그러다보니 일 시작하고....
연로하신 시어머니 곁에서 시중들어가며 일하자니
좀피곤하긴 했다...
원래 일이란 자기가 알아서 척척하는게 더 쉽지..
남의뜻대로 물어봐가며 하면 더 힘든것이다..
점심때가 되니, 일찍 일어난탓인지 배가 슬슬 고파왔다.

밥통을 보니 밥이 한그릇정도 남아있기에...
시어머니께 물을것도 없이 쌀을 씻었다...
시어머니 씻던쌀그릇을 보며*지금 밥할라구 그러냐??*
..*한그릇 좀 넘겠는데 아범하고 애만 먹이믄 되지...*
나는 어머닌 점심 안드세요? 물어보니.....
*난 입맛도 없고 전부친거 먹었더니 밥생각 없다...*
아니..그럼 난? 참 어이가 없었다.
*저는 좀 배고픈...데,,,,* 내가 힘없이 말하자
야멸차게 시어머니 하는말..
*얘,넌 기름냄새 맏고 느끼하지두 않으냐? 배고프면 라면하나 끓여먹어라...너 한사람땜에 지금 밥해놓으면 저녁에 또 찬밥 남잖니*
황당하기 그지없어 입을 다물었다.
물론 점심 한끼 라면을 먹어도 나쁠거없지만...
그순간 왜 그렇게 서운하고 어이가 없던지.....
그깟 찬밥남으면 저녁때 내가 먹음 되는거지....
아니 그러고 시모가 밥해주는것도 아니고,,내가 밥하는데...
배고프고 서운한맘에 눈물이 다 찔끔 나왔다.
딴건 몰라도 배고프다면 득달같이 달려나가
밥해주시던 친정엄마가 어찌나 생각나고 그립던지.....
결국 난 라면도 안끓여먹구 남편만 밥 챙겨주자,남편이 의아하게
쳐다보며( 당신은 밥 안먹어? )
시어머니 내가 대답하기도전에..*얜,기름냄새 맡어 밥생각없단다.*
그날 하루종일 남편이 말을 걸어도 대답않고
시어머니가 말씀하셔도 별다른 대답도 안해드렸다.
..말야..먹을건 먹이구..일을 시켜야지...
자기 괜찮다구 며느리도 괜찮은가..?!
정말, 암만 잘해드리려고 노력해도 이러니 맘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