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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넘,,,


BY 고민맘. 2003-03-17


자식이 웬수 같다는말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이제 초3인 우리 아들 녀석...
요즘 어찌나 미운 행동을 골라하는지.
약속하나는 칼처럼 지키던 녀석인데
이제는 살살 거짓말 할 궁리부터 해대니 원.

며칠전 수학문제지 채점을 하는데
앗 이럴수가?
앞장과 똑같은 답을 뒷장에도,,,
다시 한번 앞부터 살펴보니 글씨체가 일정하다.
지가 계산하고 직접풀다보면 그리될리가 없지...
그래 맞다 답지...답지를 보고 그대로 베낀것이다.
여태 그런적 한번도 없었는데...이럴수가!
온몸이 화끈거리고 믿음이 와르르 무너지는것이
배신감에 머리에 김이 날지경.

꾹 눌러 참으면서
녀석을 불러 요목조목 얘기해본다.
답지는 엄마물건이지?
남의 물건에 손대는건 아주 나쁜거야...
너 그런짓 계속하면 거지골에 가서 거지들과 살아야한다?
눈물 찍어내며 용서를 구한다.
다신 이런짓 않고 열심히 하겠단다.
그래 믿어보자,,내 아들인데 우짜겠노?

그리고 며칠후
안보이던 알까기 구슬이 보인다.
왠거야?물어본다.
사실은요...이 구슬이 가지고 싶어서
서랍에 들어있는 엄마동전 가지고 가서 샀어요
띠~잉 해져온다.
스쿨버스 타고 다니는 녀석이라 혹 스쿨버스 놓치면
버스를 타라고 준비해둔 동전이다.
동전통 헤아려보니 500원이 빈다.

이젠 슬슬 겁이 나기 시작한다.
지 아빠 왈
아이들 커면서 다 그러잖아? 당신은 답지빼낀적 없어?
그녀석 머리하나는 잘 돌아가네?
별일 아니란듯 웃으면서 넘기려한다.

아무 생각없이 내버려두고 지냈던 물건들을
이젠 관리를 해야 하는건가요?
선배님들은 어떻게 하고 사시나요?
가슴이 답답해서,,,너무 너무 속상해서 여길 찾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