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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자꾸 무시하게 된다..


BY 아줌마 2003-03-17

남편과는 동갑으로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다가 결혼을 했는데 결혼 후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을 처음으로 만난 후 실망을 많이 했다. 지방에서 장사를 하시는 시부모님은 남들에게 사기나 당하고 통장도 본인들 힘으로 못만드시고 길도 못찾아 어디 다니시지도 못하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시골분들이었고 친척들이나 고향 친구들도 다들 사는 형편이 좋지 않았고 그에 따라 수준도 다들 너무 낮았다. 친정도 그다지 좋은 형편은 아니었지만 가난해도 좀더 낫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먹고 사는 것 이외의 다른 방면에도 신경을 쓰면서 살아왔던 터라 그들의 단순하고 문화적 자극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생활이 너무 싫었다. 연애할 땐 몰랐지만 남편에게서도 시집 식구들의 일상 생활의 모습들이 자꾸 나타나고 직장에 다니는 것 이외에 아무 일에도 관심이 없는 남편의 모습에, 또 시집 식구들이나 친척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무지와 정신적 빈곤함에 질려가고 있다. 내가 못되서 그런 건지.. 내가 욕심이 넘 많은건지.. 그들이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것이 내겐 참 답답하고 한심해보인다. 가난하고 무지해도 노력해서 조금은 더 낫게 살아가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런 가족을 둔 남편도 무시하게 되고 시댁에 대해서도 무시하게 된다. 이런 내가 싫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그렇게 된다. 너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