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98

내가 왜 이러는지???


BY 고민녀 2003-03-18

무척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적어봅니다.
16년차 주부 입니다. 그래도 아직 아이가 어린 탓에 그리 오래 묵은 주부 같이는 안보입니다.
요즘 제가 봄을 타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 까지의 살아온 삶이 힘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힘들어요.
남편은 아주 착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늦게 얻은 아들을 무척 사랑하고 나역시 사랑하지요.
저요? 저는 남편을 더 사랑하고 그다음이 아들이랍니다.
그런데 요즘 금전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만큼은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요.
처음 시작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결혼생활이 지금까지 힘들어요.
노력은 다 해봤지요. 때론 나도 직장을 다니기도 했었고...
그러다가 형제들 가까이 살고 싶고 더 잘 살아볼려고 도시에서 살다가 이곳 시댁 시누들이 살고 있는 섬(섬이라고 하니 이상하네요. 거제도)으로 이사온지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장사를 시작했는데 망했지요. 그러다가 빚잔치만 지금까지 하고 있답니다.
처음엔 아무리 어려워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요즘 갑지기 내 자신이
밉고 싫고 바보같이 보이고 아무런 능력도 없이 이렇게 남편만을 바라보고 살고 있는 내가 너무 싫은거예요.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고 나도 살림을 알뜰히 산다고는 했는데 다람쥐체바퀴 돌듯이 자꾸만 그자리만을 맴돌고 있으니 정말이지 한심하고
앞으로의 우리의 삶이 어떨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고 답답하고
희망이 없는 것 같아 보이고 ...
너무 힘들어요. 밤에 잠도 안오고 그러네요...
직장을 다녀 볼까해도 아이가 이직 어려서 그것도 마음데로 안되고
이렇게 집에서만 지내고 있답니다. 사실 여기는 부업거리도 없어요.
남편만이 하루 종일 바쁘게 일을 하지요. 그래서 남편에게 더욱 미안한거구요.
무조건 내가 내자신이 너무 싫다는거 견딜수가 없어요.
내가 왜 이리 바보 같을까요.???
누구에게 터놓고 말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네요.
밤에 잠도 안오고 밥맛도 없고 힘이 없어요.그냥 너무 괴로워요.
16년을 살아왔는데 이제서야 왜 이러는지...
제 남편을 사랑합니다. 제 아들도 사랑합니다.
사랑만을 믿고 살아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