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친구가 돈을 꿔달라는 전화를 저에게 했답니다. 남편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이요. 그 사람은 남편과 같이 술도 마신 비교적 친한 사람입니다. 급전으로 쓰고 곧 갚겠다고 했고, 지난번에도 남편의 돈을 꿔주고 곧 갚은 적이 있어서, 사실 좀 안내켰지만 빌려주었습니다. 오늘이 갚기로 한 날인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갚겠지요.
그런데 기분이 언짢은 것은 친구가 먼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남편은 자기는 돈이 없다고 말한뒤, 저한테 알아보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럴 수가 있나요. 우선 남편이 자신이 나에게 부탁을 해서 자신을 통해서 그 친구에게 빌려줘도 빌려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랑 비교적 친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백만원이 넘는 돈을 오갈 정도로 친한 사이는 절대 아니고, 그 친구라는 사람은 결혼하고 바람도 피우고 이혼 지경에 이른 사람입니다. 그러니 제가 좋은 감정이 있겠어요. 남편이 그 친구에게 나에게 알아보라고 할때에는 나에게 돈이있다는 암시를 준 셈인데, 정말로 저에게 그때 돈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절 팔아먹은 셈인데,(너무 지나쳤나요)맘이 약한 저는 일단 빌려주었습니다. 그 일 가지고 남편에게 기분이 상해서 한마디 하려고 해도 남편이 먼저 성을 내더라구요. 아마도 친구때문에 자신도 체면이 상한 것이겠죠. 자기도 그러더라구요. 설마 직접 나에게 전화를 할 줄은 몰랐다구요. 그 친구라는 사람이 잘못한 것이지만, 우선 남편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친구때문에 부부간의 의까지 상하겠네요. 시누이 한테 남편이 저몰래 용돈을 이십만원씩이나 준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감정이 상하네요. 제가 속깊은 여자가 되려면 남편 알지 못하게 그 친구에게 돈을 꿔주고 다시 받고 그래야 하는 건지, 그래서 남편이 자존심상하지 않고 친구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 건지. 그 친구라는 사람은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후.. 누구든 현명한 조언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