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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무섭다


BY 절망 2003-03-20

남편과 싸웠습니다
남편은 친구 만나러 나갔고 전 혼자 먹다남은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사소한 일로 다퉜는데
웬일인지 맘은 화해하고 싶지가 않네요
오히려 잘 됐다 싶구 조금 편해지네요
제가 넘 피곤해서 잠깐 잠을 자는 사이 남편이 아기를 빨리 재우고 자기 볼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전 하루 일과중 너무 아이에게 신경을 안써 좀 놀아달라는 거엿는데
남편은 무조건 재우고 그것도 소파에 아이를 눕히고 자기방에가 있었나봐요
잠결에 너무 조용하다싶어 눈을 떠 안방에서 나가니
때마침 아이가 일어났는지 소파에 앉아 멍하게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놀라서 남편 방에 가보니 문을 걸어잠그고 자기 볼일보고 있는거 있죠
그렇지 않아도360도 회전하고 자는 아인데
어쩌자고 일부러 그런 것처럼
그래서 남편에게 뭐라 한마디 했더니 대충 성의 없이 알았다며 저를 밀치대요
소파에 누워있는 남편 앞에 제가 다리를 간신히 올리고 있었는데 중심도 잡고 내려가기 전에 마구 밀치니
순간적으로 저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이기심에 화가나더군요
무엇보다도 화가난건 아이를 위험하게 방치하고 지 볼일보러 방에 들어간게 화가 나더군요
생각을 안하고 이쯤 하려 했는데
그 배려심 없는 맘과 불성실한 태도에 화가나 폭팔을 하고 만거죠
그러자 남편은 더 소리지르고 마치 저를 잡을라 그런 것 처럼 기고 만장이더라구요
욕고 막하고 폭력도 행사할 것 같아 현관 문을 잠궈버리고(곧 열어 줬어요 저도 예전에 속옷 차림으로 끌려나가 한겨울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저도 여기서 물러서면 안되겠다싶어
겁이 나면서도 세게 나갓죠
그런데 절 무엇보다 가슴아프게 햇던건
이 사람이 나를 예전처럼 또 때릴 수 있겠다는 두려움과 욕 때문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맞는 다는 두려움
남편은 뻑함ㄴ 맞을려고 작정하는구나 하며 대화를 하기보단
개 같은년 미친년
이혼이야 성격도 꼬장꼬장해가지곤
애기 놓고 너나 꺼져

참을 수 없는 말에 전 이사람에게 아무런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허무한 순간
전 오히려 맘이 편했던건 웬지 자유가 올 것 같다는 생각에서 더이상 화해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남편이 제게 성의 없이 하면 전 그 집안 식구까지 미워지고 남편의 욕은 그 집안 식구들이 내 뱉는 말 같고 그래서 무엇보다도 의지하고 싶은 사람에게서 그런 소릴 들으면 그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남편은 나가고 전화로 나길꺼라 했더니(저도 무지 화가 나서)
쌍년 이혼이다 집에 있기만 해봐라 죽도록 맞을 줄 알아라
맞는 다는 말이 왜그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사실 저도 남편에게 많이 맞았었어요
그 상처가 지금도 남아 있는 것 같아 그 말만 나오면 무섭더군요
가까스로 남편이 사정하고 달래서 많이 나이지긴 햇는데
간혹 엣생각하면 무섭고 슬픕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예요
성격이 좀 신경질 적이고 이기적인 면이 강해 제가 끈임없이 투쟁을 하고 있는거죠
아이가 커가면서 기본적인 가정은 만들어 나야하니까


그런데 오늘은 웬지 화해하고 싶지가 않아요
제게 넘 상처를 준 남편의 언어 육체적 폭력 그러면 같이 불거져 나오는 시집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함께 폭파되면서 제 맘을 못 알아주는 남편을 죽이고도 싶구 아님 제가 죽고 싶구
그래서 어디 하소연 할때가 없어 여기 왓네요
전 하루 유난히 행복한 날이 겁나요 그런 날 뒤엔 어김없이 이런 아픔이 오니까요
오늘 유난히 즐겁고 행복하다 싶었더니만
그래서 한동안 우울증에도 빠졌었는데

사실 저도 성격이 가슴에 묻어두진 못해요 남편과 피터지게 싸워 결론을 봐야지 아님 제가 못견디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정말 화해하고 싶지 안네요
다시 슬퍼지고 그래서 술을 마시고 싶어지구
다신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지가 않네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솔직히 아이 데리고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구
다른 남자 만나 다시 결혼하고 싶어요 보란듯이
다 부질 없다는 거 알면서도 왜 이리 인생이 억울하기만하고
이 나라 남자들과 산 죄 값인지
저희는 연예도 햇는데 이남자와 살다보니 아니다 싶은게 너무 많네요
시집식구들 때문에 이혼하고 싶다고 했는데
말로 뱉지 못하면 맘으로라도 남편의 뒷모습 보고 이혼하고 싶다고 했는데
남편이 제게 이혼을 요구 하는 것과 제가 이혼을 요구 하는 것은 차이가 잇어요
신랑은 홧김에 그러지만 전 심각하거든요 맘이 닫혀져요
점점

사소한 싸움 같지만 전 맺힌게 많아요(말하자면 넘 아픈 사연이 있답니다)
지금도 치유하는 과정에 있는데 남편이 도움을 안 주네요

제게 수없이 모멸적인 말과 수치스럽게 만들고 약올리게 만들고 시집사람들이 다그렇더군요
사람 못참을 정도로 약올리고 내가 약올리면 가정 풍지박산날 기미구
정말 제가 원하는 가정 이게 아닌데
욕 잘하고 자기 밖에 모르고 이해심도 없고 화나면 폭력 쓰고
아마도 제가 맞아 죽어야 반성을 하고 다신 안 그럴까
정말 싫다 이인간
그래서 화해하고 싶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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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분들도 많은데 나름대로 저도 심각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