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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할 필요없네요. 내잘못인것을..


BY 슬픈예비맘 2003-03-21

결혼초 우린 맞벌이었습니다.
남편보다 근무시간이 한시간 많았어요.
맞벌이하면서.. 참 여자는 왜이런가.. 많이 생각했었어요.

남편은 6시 땡퇴근해서 집에와서 컴터하기 시작하는데,
전 7시 땡퇴근하면 집에와서 밥하기 시작하죠.
다먹고 또 설겆이하고..
한달에 한번정도 남편이 설겆이 해주는데, 그것갖구 얼마나 생색이었는지..
가끔 외식이라두 하자고하면 '돈아껴야지..'이러기나 하고,
정말 이기적이에요.

근데 처음 맞벌이 시작하면서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남편한테 밥도 차리라구 하고, 같이 치우기도 하고..
남편도 으레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어느날인가부터 '남편좀 쉬게해주자' 이생각에 제가 한번 다했죠.
그랬더니 울남편 '고마워~'이러면서 엄청 감격하더라구요.
자기 안시켰다구..
그래서 그렇게 좋은가 싶어서, 다음날 또 안시켰죠.
사랑하는사람 편하게 해주고 싶은맘에서요.
근데 날이갈수록 이게 아니더라구요.
점점 고마워~ ......에서... 반찬타박으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여자가 해야지'이러질 않나..

청소도 그래요.
6일동안 열심히 일하고 일요일은 청소하는 날이었어요.
남편은 청소기밀고, 전 걸레질..
하루는 그냥 제가 다해버렸더니, 너무 미안해 하더군요.
근데 한번 안한 청소가 그리좋았는지 다음엔 요령을 피우더라구요.
그냥 모른척 넘기고 내가 해버렸죠.
그 이후론 청소기좀 밀어달라구 사정해두 절대 안해줘요.

나 임신하고, 입덧땜에 괴로울때..
처음에 마스크쓰고 밥해줬더니 너무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더니..
나중엔 피까지 토할정도로 입덧이 심해서 밥못해줬더니,
밥도 못얻어먹는다구 시어머님께 징징대더라구요.

입덧 끝나고 이것저것 먹고싶지만,
회사다니는 남편 피곤할꺼 생각해서 배달해먹는거 아니면
웬만하면 머 먹고싶단말도 안했더니..
처음엔 자기생각해줘서 고맙다구 하더니..
내가 한번씩 뭐 먹고싶다고(근처가게 있슴)해두 '다음에~'이러면서,
자기처럼 먹는거 잘챙겨주는사람 어딨냐구 그럽니다(배달시켜줬다고)

그렇게 한두가지 내가 해줘버릇하고 배려해주니까..
이사람은 자기도 똑같은 맘으로 해주고싶어하진 못할망정,
더 하기싫어하고, 당연히 이여자가 다 하겠지..생각하더라구요.

날이갈수록 요령만 늘어가고 당연한듯 더 날 시켜먹는 이사람이 너무 괘씸해요.

막달이라 힘든몸 이끌고,
사먹는밥 싫다고해서 도시락까지 싸줘가며 챙겨줬더니,
첨에 한두번 감격하고 고마워하더니, 이젠 반찬이 이게 뭐냐고 하네요.

하기나름, 버릇들이기 나름인것 같아요
왜 해주냐고 답답하다고 하시겠지만,
처음엔 남편에게 전혀 바라지않고, 오직 남편편의를 생각해서..
이것저것.. 우리남편 피곤할꺼 생각해서 내가 다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냥 가만히만 있어줘도 전 더 해주고싶을텐데,
날이갈수록 이사람 입에선..

'여자가 말이야. 당연한거 아냐? 딴여자들도 이정도는 다해'
'니가 한게 뭐있어?'
'좀 센스있게 못하냐? 이게뭐야..'

그래서 처음부터 다 해줘버릇 하지말란말이 있나봅니다.
듣기좋은소리 할꺼 아니면 미운소리라두 하지말든가..
괜히 사람 열심히 하려는거 힘만빠지게 하는 이남자..

배가 만삭이라 허리가 빠질듯이 아파서 청소기한번 잡아달랬더니,
그거하기싫어서 이핑계..저핑계..

너무 얄밉고 내가 왜 다해주고 살았나..싶어요.
도로 다 물러버리고 싶어요.

나보다 이사람 먼저..항상 생각했는데,
내가 한번만 더 그러면 니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