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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맡긴 죄인이라 암말 못하고...


BY 속상해 2003-03-21


세살난 딸아이가 코감기에 걸렸다.
콧물은 많이 안나는데 코가 막힌지 한참 됐다.
밤에 잠도 못자고 헉헉댄다...
회사와 딸애가 있는 시댁과는 1시간도 넘게 걸리는 거리...
시어머니가 애기 봐주시는 건 고맙지만
병원은 못가시겠단다. 애 울고 불고 하면 겁이 나신단다.
나원참...당신도 두 아들 길러보신 분이..그리 겁이 많으신지..
속상하다. 나더러 회사 중간에 나오란 소리인가?
그리고 병원이 한번 가는 걸로 끝나는 것도 아닌데...
운전도 하시겠다... 바로 집앞에 있는 병원도 못가신다니..
퇴근하고 가도 8시인데...나더러 어쩌라고..
약국에서 코감기약 사다 드렸더니...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먹이는 거 빼고는...신경도 안쓴다
나더러 와서 먹이란다.

뿐만 아니다...
목욕도 안 시킨다. 그래 그까짓 목욕 내가 시키지..
사정상 내가 시댁에 못갈일이 좀 있었다.
금욜날 목욕을 시켜놓고... 수요일날 갔더니 그때까지 한번도
목욕은 커녕 머리도 안 감았댄다..복장 터져...

애 보는 비용 다 따로 드리고...
어린이집까지 가고..
사실 이제 50대 초반 나이에 하루 두어시간 애기 보는게 뭐그리
힘이 든다고 저러시는지...

고맙단 생각하다가도 오늘같은 날은 짜증스럽다.
에이...직장 관둬버릴까보다..
당신 아들 돈만 잘 벌었어봐라...내가 이 스트레스 받으며
돈 몇푼 받자고 이 고생을 하는지..
성질나 죽겠다. 에이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