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아이들과 외출 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한 가운데...
밤을 새고 들어온 울 신랑 잠을 좀 자야겠다면 눕는다...
그래 좋다...뭘 하든 헛튼짓은 안했을꺼라고 믿으면서...
잠시후에 서울 시아주님이 전화를 했다..울 신랑한테...
울신랑 하는말로 대충 무슨말인지 짐작은 했다...
몇년전부터 새살림을 차리시고 본처와 딸 하나 있는건
돌보지도 않고... 형님은 딸하나 데리고 어찌 어찌 살려고
하다보니 빚을 엄청 진거 같다...물론 그런 형님이 측은한 마음에
나도 없는돈 빚내서 꿔줬다가 지금 나두 힘들어진 상황이지만...
어쨌든 빚때문에 힘들어진 울 형님...초등3학년 딸혼자 두고
밤에도 일나가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걸 아는 시아주버님 백수생활에 여자한테 얹혀서 아들까지
낳고 살고 있다...
전화를 한 이유인즉슨...자기는 딸 데려다 키울 입장이 못되니까
우리보고 얼마동안 데려다 키워달랜다...ㅡ.ㅡ;;
우리가 무슨 봉인줄아는가베~~~ㅠ.ㅠ
대충 감은 잡았지만 내색도 않하고...애들데리고 나와버렸다...
남편은 구구절절 시아주버님과 장시간 통화를 하고는 자기는 서울에
볼일보러갔다 온다고 나간지 함흥차사...
저녁때쯤 신랑한테 전화를 했다...어딨냐구...
지금 서울서 내려가고 있으니까 술한잔 하잖다...
그래 올것이 드뎌 왔구나...내가 확실히 얘기안하면...
난또 팔자에 없는 딸까지 생기는거다....
맥주몇병 사놓고 안주 준비해놓구 있으니까 남편이 들어온다...
거두절미하고..모른척 당신 나한테 뭐 할말있어? 그랬더니..
아침에 형한테 전화왔잖아....그래서 나 밤새고 잠도 한숨 못자구...
그래서? 어쨌는데? ㅡ.ㅡ;; (그래 드뎌 말을꺼내는군..)
형수님이 밤에 늦게오고 딸내미 혼자 있으니까 여기좀 당분간
맡기면 안되겠냐는거지....^^
헉 ㅡ.ㅡ;;
아빠가 데려다 키우면 되지 왜 여기다 데려다 놓는대?
우리는 그럼 키울 능력돼니? (막말이 나왔다)
가뜩이나 어제 내생일인데 모르고 넘어간 울 신랑이 보기 싫어 죽겠는데 좋은 말이 나갈리가 없었다...
못먹는 술을 두어잔 들이키고 나니까 왜 이렇게 서러운지...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술잔을 들고 참고 있던 말을 꺼냈다...
당신은 마누라 생일인데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안해주냐?
그러더니 당황한 울신랑...황급히 달력을 뒤진다...
어? 당신 오늘 생일이야? ㅡ.ㅡ;; 벌써 지났지...
미안했던지..애교까지 섞어서 미안하단다....ㅠ.ㅠ
미역국도 못먹은거야? 말하지 그랬어~~~ 미안하다..잊어먹어서...
당신은 당신 엄마 생일 지나면 일주일있음 내생인데...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자기 마눌 생일도 잊어먹냐?
내가 꼴볼라고 일부러 말않했다...씨...ㅠ.ㅠ
그건 그렇고...이미 지난거 따져서 뭐하냐구...
당신은 조카데려오고 싶냐고...그랬더니..본인은 이미 생각을 굳힌 모양이다...
난 몰러...왜 자꾸 나만 힘들게 하냐구...ㅠ.ㅠ
나두 더이상 참아낼 힘두 없다구...
당신 몇년동안 백수생활 해서 지은 빚도 만만찮은데..
조카까지 어떻게 떠맡냐구...
그렇게...눈이 퉁퉁 붓게 눈물을 흘리고 나서...
억지로 잠을 청했다...내가 바보가 아닌이상...
그짐까지 떠맡기가 정말 싫었다...
아침에 어머니랑 식사를 하고...넌지시 어머니 의양을 물었다...
어머니...슬기요...여기 대려다 키워달래는데...
어머니께서 키우실수 있냐구....
어머니께서..노발 대발 난리가 나셨다...
다 늙어서 이제 손도 까딱 못하게 생겼는데..내가 어떻게 키우냐...
고아원을 데려다 주던 말던 내비둬라...
그눔이(시아주버님) 정신을 차려야지...나두 못한다...
너만 고생시킬텐데...어휴...난 모른다...
글쎄...어머님의 진심이 정말 저런건지는 상황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답답한 마음을 뒤로하고 나는 가게로 나와버렸다...
정말 답답해서...미쳐버릴것 같다...
팔자좋게...또 이불속을 헤메고 있는 울 신랑...
혈압올라 죽을거 같은 나....ㅡ.ㅡ;;
너무 너무 속상한맘 이렇게 라도 풀고 싶어 글올립니다...
누구나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일은 관대한것이 우리내 삶이지요...
무조건 참는것은 길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요...여유있고 살만하면 조카하나쯤 못키울거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빚더미 올라앉은것두 모자라서 조카까지 키울능력은
정말 없는거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