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먹으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그냥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좋으련만 쉽게 이해
되지않고 속만 내도록 상한 이유는 뭘까?
이사온 후로 시댁식구들 한번 제대로 모시지 못해서
다 오시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 아기가 아픈게 아닌가?
열이 40도를 넘나들고 설사에 구토에....
정신이 없는 찰라였지만 그래도 잘 놀고 지쳐하지 않기에
-또 너무 늦게 부르면 매일 밤에 전화해서 들볶을 걸 알기에-
오시라고 했다.
거기까진 좋았다
우리동서 그 우리나라에서 소위 엘리트급으로 나온거 안다.
그렇다고 내가 학벌이 나쁜것도 아니다.
어쩌다보니까 학교를 끝까지 못마치고 어영부영보내고 있을뿐이다.
그 잘난 심사
어찌 맞춰줄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음식 준비하는데 무가 꼭 감자마냥 색이 좀 바랬길래
감자부터 넣어야겠네 했더니
" 무슨 감자야 무인데...누가 매운탕에 감자 넣어요?"
허거....
그래 무시해라무시해.
그것까진 괜찮았다.
아이 아파서 그 근래에 잠한숨 못잤는데
일하는 거 힘들고 불쌍해 보이지 않나?
자기는 큰아주버님이랑 잘난 이야기 하고 있다.
둘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잘나신 이야기들....
이야기 끝나고 나서는 우리 애기 본다고 가버렸다.
할일은 태산처럼 많은데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밥 먹는 내내
무슨 학교정도 나와야 이집 며느리가 될 수 있다는 둥
돈은 어느정도 벌어야 된다는 둥
서울은 뭐가 어쩌구저쩌구....
결국 우리 아기는 그 다음날에 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전화도 안했다.
지금껏 장보고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하는 거
이제 시댁과 멀어졌다는 이유로 걍 동서보고 준비하라고 했다
시댁에 갔더니
울 시엄니.
우리 동서네 아기 선물만 사놨다. 어린이 날이라고...
뭐 늘 그랬던 일이지만 울컥 눈물이 났다.
저번 백일 때도 그러더만 -울 아기 백일땐
주는 떡만 받아먹더니 동서네에는 2돈짜리 팔찌해주더라-
그리고 저번에도 애 선물 사주더만
우리집은 뭐 딸이라고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서러웠다.
더럽고 치사하다.
물로 아버님이 우리 아기 장난감 사주신 걸로 위안은 됐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동서네가 우리보다 잘 사니까 그래서 돈도 좀 많이 주는 것
같다.
게다가 동서는 학벌도 좋고 좋은 직장 다니고
그러니까 더 그런거겠지.
한참 일하면서
내가 아니꼬아서 말했다.
"동서 좋겠어 어머님이 많이 사랑해줘서..."
그랬더니 아니란다.
허참 그정도만 잘했지.
예물도 누가봐도 차이나게 주었구만.
이래저래 넘 스트레스다.
울남편은 맨날 자기 식구들 뭐라고 한다고 버럭 소리만 지르고...
정말 미쳐버릴 것만같다.
만약 우리 동서가 이 글을 읽는다면
황당할지도 모르겠다.
호박씨까는 형님이라고....
사실 별일 아니라고 치부해버리면 되는 일을
자꾸 시댁일만 부대끼면 스트레스때문에 죽어버릴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하나?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것들로 부터 해탈할 수 있나?
정말 내가 자격지심인가?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생기는 어리석은 마음인가?
죽고 싶을 정도로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