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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이하여....아직도억울합니다.


BY 가슴아픈기억 2003-05-11

저는 지금 평범한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예전에 중학교 다닐때 일이 아직도 잊혀지지않고 이따금 생각납니다.
이제 저도 나이를 먹고 내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나니 그때 선생님께서 나한테 왜그랬을까 지금에서 모든걸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너무도 힘든 가정속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런 저에 생활과는 달리 항상 밝은 얼굴에 남들이 보기엔 부잣집딸로 보였으니까요. 중대부속여자중학교 1학년을 입학했을때 저에 담임이셨던 차인숙선생님 처음부터 그분은 나에게 항상 미소띤 얼굴로 관심을 보이셨고 친절하셨습니다.
차츰 시간이 지나고 당신이 무슨생각을 하셨는지 쌀쌀한 얼굴로 나를 대하셨다. 이윽고, 등록금내는날 예전에 잘살지 못했던 사람들은 누구나 경험했을 것입니다. 나또한 그날이면 너무도 친구들 보기도 챙피하고 부끄러웠다. 그러나 산꼭대기 우리집 조그만 찬장 스텐밥그릇속에 숨겨둔 우리집 생활비 난, 엄마몰래 집에돌아와 그것을 열어보니 동전몇개밖에 없었다.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이따금씩 내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며 기타 단 오백원을 내는거 조차도 버거웠다. 드디어 올것이 왔다. 선생님은 나에 겉모습과는 달리 너무도 못사는 나에게 실망을 했을까? 날 교무실로 불러서 자퇴서를 꺼내셨다. 평소 내성적인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용서해달라며 무릎꿇은채 두손으로 싹싹 빌었다. 도대체 뭘 용서해달라 그토록 울며 매달렸을까
또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시골에서 큰이모가 놀러를 오셨고, 잘사는 큰이모는 내게 만원을 주시며 학용품을 사서 쓰라고 하셨다. 난 그돈을 들고가 흑석동 버스타는곳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회수권을 사고 만원에서 짜투리 남은돈을 가지고 과자를 사먹었다. 같은반 친구가 본모양이다. 선생님께 뭐라고 얘기를 했는지 난 그다음날 또 교무실로 불려갔다. 선생님 왈 너 돈 어디서 났니? 난 다알아. 어디서 훔쳤어 하며 선생님은 점점 친구들 보는데서 나를 도둑으로 몰아갔다. 난 선생님이 시키는데로 반성문을 썼다. 사실 그대로를 썼는데 선생님은 믿어주시질 않고 거짓말을 했다며 더 야단을 치셨다. 난 매일 울었다. 어떻게 해야 선생님이 날 믿어주실까 선생님께 진정한 편지도 써봤고 다해봤지만 선생님은 그편지마저도 이게 무슨 버릇없는짓이냐며 차갑게 지나가버렸다. 나는 또 용서해달라며 빌수밖에 없었다.
그럭저럭 나에 중학교시절은 지나갔다. 난, 지금도 내가 교무실바닥에서 무릎꿇고 앉아 용서해달라며 두손모아 빌던걸 생각하면 너무 화나고 억울해서 참을수가 없다. 이제 며칠있음 스승의 날 또한번 차인숙선생님을 생각하며 내아이를 보며 또 내아이의 선생님을 보며 난 다시한번 가슴아픈 기억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