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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좋습니까


BY 홧병난 여자 2003-05-13

아무래도 남편이 중증 의처증 환자인 것 같습니다.
여기 속상해 방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시부모와의 갈등,
남편의 바람 등과 관련된 글은 많아도
남편이 의처증이라서 속상하다는 글은 거의 ?아 볼 수 없군요.

결혼 19년차 입니다.
직장을 가진 맞벌이 주부로서 시모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면서 계속 같이 살고 있죠.
시간을 보낼수 있는 직장이 있기에 시모와 같이 살 수 있었지
아니면 확 돌아버렸을 것입니다.
남편은 지독한 효자입니다.
효자남편의 시모와 산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 중의 하나인 데도 불구하고
남편의 의처증 증세는 세월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더 하기만 하니 이를 어쩌면 좋죠.

거기에다 여자를 만나고 다니지를 않나.
딴 여자를 만나고 돌아다니는 것을
처음에 알았을 때에는 확 돌아버리고 싶고
그##들을 현장을 덮쳐서 간통죄로 집어넣을까,
아니면 그#의 남편에게 다 까발려서
양쪽 집안을 풍지박산을 만들어버릴까, 등 많은 생각을 했죠
하지만 내가 가진 직업을 포기하여야 하는 문제가 있기에
이혼후에는 내가 경제력이 있어야
먹고 살지 싶어서 참고 살고 있는 것이며,
둘째는 자식들에게 반쪽 가정을 만들어 주고 싶지 않아서죠.

여기 아컴 주부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벌어다주는 돈이라도
꼬박고박 잘챙겨서 비자금으로 많이 모으라고 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인간은 탄탄한 직장에 연봉도 꽤 많이 됩니다.
그럼에도 경제권을 꽉 쥐고는 돈 한푼 안 줍니다.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수입이 있으니까 버티어 나왔지
그런 문제만 해도 이혼사유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바람을 피우고 다니면서도
의처증 증세는 여전한 것은 왠 일인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남편의 의처증 증세가 도질 까봐
그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저는 무척 애를 쓰며 마음을 졸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직장의 근무시간이 끝나면
집에 총알같이 돌아와 있어야 합니다.
남편의 확인 전화때문에
퇴근해 오는 중에 간혹 길이 막혀서
시간이 지체되었거나 하면 트집을 잡기 때문이죠.
퇴근 후에 회식이 있다거나
친구를 만나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죠.
그런데 그런 것은 약과입니다
없는 일을 만들어서 트집을 잡으면
사람이 확 돌아버리는 것 같다니까요.
예를 들면 직장에서 근무중에
남편의 전화는 하루 평균 3-4번
그러다가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전화가 와서 통화를 못한경우에는
그 뒤에 또 전화가 오는 것입니다.
안심이 안 되고 의심을 해서죠.
하루는 남편의 하는 말이
밤에 자는 척 하면서 들었는데
내가 밤 11시경에 어떤 남자와 속삭이면서
나중에 만나자고 하면서 전화통화를 하더라는 것이죠.
전혀 그런 일은 없었는데 말이죠.
지어서 말을 하는 것이죠(소위 소설을 쓰는 것이죠)
직장에서도 내가 화장실에 간다거나
아니면 다른 잔무관계로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전화를 해서 나하고 통화를 못하게 되면 안심이 안되는 지
그 이후에 전화가 또 와서는 너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니까
너의 옆에 앉아서 일하는 직원을 바꿔달라는 거예요.
확인해 봐야 다나요.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그 순간 땅 속으로 꺼지고 싶더라고요.
저는 어쩌면 좋습니까.
자식과 직장때문에 이혼도 못하고
속만 타고 이제는 홧병이 나서 가슴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