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을 걷어내지도 않았는데도 햇살은 눈부시다
여름 초입의 이 화사한 계절에 왠지모를 쓸쓸함....
사는게 다 그런거지..이별없는 삶이란 없는거지...하면서도
내일이될지 모레가될지모를 엄마와의 헤어짐을 생각하면
시린가슴으로 찬바람이 지난다....
엄마란 이름은뭘까....한량같던 아버지를 대신해서 네남매의 삶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했었던 어깨 무거웠던 생의 엄마......
장사를 하시느라 집에 머문것보다 밖에서의 시간이 더 길었던 엄마..
학교를 마치고 집에와서 텅빈집에서 속으로 불러보던 엄마...
몇번의 입학과 졸업을 거치면서 단 한번도 엄마가 건네는
꽃다발을 받아보지못하면서 곱게 단장한 친구 엄마들의 모습속에
겹쳐지던 몸빼바지의 울엄마,,,,,,,
내가 했던 가장 흔한말 엄마...
울 아이들이 하루중 가장 많이 쓰는말 엄마.......
엄마가 뭘까........
엄마...당신과의 이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치만 암이란 선고를 영화처럼 삼개월이란 선고를 받고서
당신에게 죽음과함께 다가올 고통이 무서웠습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그 무시무시하다는 암의 고통이
아직인것에 감사스런맘입니다
막내인 내가 어머니 당신을 이제 영영 보내야 하는것도 힘겨운데
당신의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을 기억하는건 자신없습니다
엄마....걱정마세여
당신이 바라는 세가지 다 이루어지겠지요
큰오빠 술도 적게 먹을것이고
언니 살림살이도 좋아지겠지요
그리고 당신이 가슴아파하는 막내딸의 아들놈두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지겠지요..
엄마가 저를 위로하는말로 더한 장애가진 애들에 비하라고
하셨자나요.....그럴께요..
그래도 우리 아들 멋지게 생겼자나여 그쵸 엄마?
엄마...추석때나 오빠집으로 가시겠다는 말에 언니와둘이
속울음을 삼켰어요.....그래요 제발 추석때까지 이곳에서
건강하게 잘 계시다가 올라가세요...
아직까지 엄마가 해주는 갈치조림이랑 닭미역국이랑 고사리볶음이랑
미나리무침같은게 젤루 맛있으니 오래 오래 곁에 머물면서 해줘요
솔직히 시장한켠에서 장사하시던 엄마를 부끄러워한 기억도 있었지만
엄마....엄마 당신이 내 엄마였던걸 감사해요...
가난했어도 당신의 그 가득한 사랑속에서 행복했었음을 진정
감사드립니다.....엄마..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