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연애와 9년의 결혼 기간...
남편을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1년후 남푠의 첫 외도가 시작됐죠.
그 후로도 쭈욱...
그래도 용서하고 살았죠.
적어도 1회용 정사를 펼쳤다고 생각했으니까.
더럽고 징그러웠지만
남들처럼 애인을 두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남푠이 사무실 아가씨랑 사랑을 했었다네요.
그것도 3년씩이나...
사실 남푠의 핸폰으로 위치추적을 하고 있던터라
왠지 느낌이 이상하긴 했어요.
항상 정릉쪽이 뜨더라구요.
그 곳이 그 아가씨 집이래요.
데이트하고 늘 바래다 주곤 했었나봐요.
그래도 난 자주 가는 술집이려니 했죠.
어쩌면 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애써 피하려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언젠가도 글 올렸지만 전 그 사실로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답니다.
하지만 아무 도움도 안 되더군요.
결국 누군가의 소개로 오산리에 있는 기도원에 가서
마음에 안식을 얻었죠.
지금은...
남푠이 무작정 회사도 그만 둔 채로 잊겠다면서
본인이 기도원에 가 있는 상황이예요.
그다지 믿음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자기 자신도 본인의 의지대로 안되니까
하나님의 힘을 빌리고 싶나봐요.
난 그녀와의 관계를 깨끗이 끝내기를 바라는데
남푠의 말로는 본인 혼자 좋아서 쫓아다닌거라
자기만 전화 안하면 된다네요.
하지만 남녀관계가 어디 그런건가요?
그 여자도 이 사람이 유부남이라는 거 알면서
줄곧 만나오던 터라 밀고 당기며
오히려 그 사람을 더 애간장 끓이게 한 것 같더라구요.
기도원에서는 그녀도 얼른 좋은 사람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집으로 오니 평온한 마음이 깨어져 버리네요.
내가 챙겨 준 와이셔츠며 넥타이 멋지게 챙겨 입고 나가서
그녀와 즐겼을 시간들...
나랑 다녀서 좋았던 음식점이며 공간들을
그녀와 함께 다녔더군요.
배반감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아직도 그와 헤어지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구
두 딸을 보면서 적어도 가정을 지켜야 한다 싶기도 하구,,
나랑 헤어지면 그 년이랑 행복할 것 같아
죽어도 못 헤어진다 하는 오기도 나구...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푠은 자신이 전화 안 하면 그녀도 안 할거라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번씩 전화하던 남자가 전화를 끊어버리면
그녀도 궁금해 질거구
그래서 우리가 평온을 찾을 때쯤 그녀가 전화를 해서
다시금 남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까 두렵습니다.
남편은 의지도 무지 약하구
실제로 그녀를 많이 사랑했다고 하더군요.
주위에서는 이혼하고 아이들 키우면서 당당히 살아가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건가요?...
우리에겐 그의 외도로 인해 빚만 잔뜩 있구
위자료 한 푼 받을 재산도 없구
아이들에겐 무지 자상했던 아빠라 하루라도 못 보면
아이들 등살에 살 수가 없구 그렇다고
책임감 없는 남편에게 맡기자니 우리 아이들 장래가 너무나
암울하고...
정말 사람 미치는 거 순간이군요.
남편과 그녀가 해결하게끔 놔 둬야 하는건지
그녀를 만나서 우리 가정 지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해야하는건지...
제법 맹랑한 아가씨인듯도 한데
괜히 내가 우스운 꼴 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
전화로만 그냥 경고를 하고 끝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구
판단이 안 됩니다.
사실 지금은 모든 판단력이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예요.
여러분이 냉정한 조언을 해 주세요.
연애때부터 뒤바라지 다 해 주고
남편외에 다른 남자랑은 차 한 잔 마신 적 없이
그에게만 충성(?)을 다한 결과가
고작 이런 거라니
그저 허탈한 웃음만 나오네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