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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풍경


BY 파란하늘 2003-05-14

어제 유치원 선생님께 보낼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갔어요.
성의만 표시하려고 손수건이나 립스틱 정도--
사실 편지로만 넘기고 싶은데 작년에 옆집아이를 보고
가만히 못있겠더라고요.
작년에 옆집엄마가 스승의 날에 아무것도 안보냈더니
선생님은 별말씀 없는데 선물 안보낸 아이가 딱한명
그집 딸아이 울고불고--
누가 이런분위기를 만들어 놓은건지--
선생님,학부모,아이들 우리 모두의 책임인듯 느껴집니다.
백화점 샤넬 매장이 미어 터지고 귀금속 매장, 상품권 코너마다
줄지어서 뭘하고들 있는지--
그가운데 서있는 내모습도 한심해 지더군요.
그냥 빈손으로 나왔어요.
오늘 장볼겸 할인점에 갔더니 거기도 북적북적
불쌍한 우리 엄마들--
안할수도 없고 어쩝니까-
내년에 학교 보낼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네요.
최하가 십만원이네,돈을 써야 상을 타온다느니 정말
대한민국이 싫어지네요.
외국 어디는 얼마이상 선물을 받으면 자격정지,학부모도 불이익을
받는다는데 왜 우리는 그런 생각을 못하는지--
소신껏 어찌 살아야 하는지 맘들 어떻게 사셔요?
저의 초등학교 생각이 나네요.
삼학년 땐가 선생님이 어머니모임에 저의 엄마를 부르셨죠.
그때 먹고 살기 바빴던 엄마가 참석을 못하셨고
그뒤 합창단에 들어가고 싶었던 저는 결국 못들어 갔구요.
노래를 꽤나 잘한다고 주위에서 칭찬받곤 했던 제 어린마음에
상처 받았죠.
그런 기억들 때문에 맘들이 형편에 상관없이 무리를 하겠죠.
아들과 종이 카네이션을 접었어요.
선물은 견학갈때 쓰시라고 모자를 살까 해요.
편지도 쓰고--과하든 부족하든 제 성의를 담았으니
만족할래요.
밑에글에 유치원 학부모가 이십만원 화장품을 했다하는데
저는 이만원 이면 될듯 싶네요.
로또 복권 되면 또 모르죠.명품 선물을 하게될지--
예전 어떤 초등학교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비싼 선물보다 이른 아침 보온병에 담아온 차한잔이
진심으로 감사히 느껴진다고--
그런 선생님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내일 또 냉커피 불티나게 배달되는건 아닐지--ㅋㅋ
암튼 스승의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계속 힘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