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59

진짜 확 돌아버리겠다.


BY 돌아버리겠네. 2003-05-15

대가리가 안 돌아간다.
내 아들 등골 빼먹는다.
살 안 빼면 니 남편한테 다른 여자 만나라고 할거다.
내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니 각오 단단히 하고 있어라.
촌스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 안 시키는건데.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잔말이 많어.
니가 할 줄 아는게 하나라도 있니.

내가 7년 동안 들어온,내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고 뼈에 사무치게 한 내 시어머니란 사람이 내게 한 말들이다.
미치지 않은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어른에게 대드는건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배우고 자랐다.
너무나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자라 기가 죽어서일 수도 있다.
이런 인간같지도 않은 말을 들으면서도 이때까지 참고 살았던것은.

무엇보다도 남편을 사랑했고, 내 아이들을 사랑했고,죽는게 오히려 나을 정도로 힘들고 괴로왔던 시절을 자식을 위하여 이 악물고 버티신 친정엄마 때문에 그래도 참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온 것 같다.

더는 그런 말을 듣고 버텨낼 자신이 없다.

며느리가 죄인인 것처럼 어찌도 그리 며느리는 사람 취급을 안하시는지.
당신도 딸을 넷씩이나 두셨으면서.

음식솜씨가 없는건 나도 안다.
하늘이 내린 음식솜씨를 가진 어머니로서는 도대체 용서가 안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나도 내 남편 자식 끼니 안거르고 별미 해 먹이고 내 정성껏 열심히 해 먹인다.

살림솜씨도 그렇다.
육십평생을 해 오신 분이니 겨우 7년 밖에 되지 않은 내가 마음에 찰 리 없으실거다.
그래도 주위에서 알뜰하다고 소문날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아들 등골을 빼먹는다고?
월급 알뜰 살뜰 모아서 7년만에 30평대 장만하느라 제대로 된 옷 한 벌이 없다.
아이들 공부도 서점에서 교재 사다가 내가 직접 공부시켰다.

촌스럽다고?
낼모레가 오십 다 된 아들,안쓰러워서 한푼이라도 아낄려고 안 사입고 못 사신었다.

가슴이 터진다.
전생에 뭔 죄를 졌는지 이렇게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악연으로 얽혀서 짧은 인생 괴로워 하며 살아가야 하다니.

어머니가 자꾸 그러실수록 부부사이 나빠지고 내 남편이 미워져 잘 하고 싶지 않다는걸 왜 모르시나.

결혼전에 꿈이 있었다.
시어머니랑 둘이 장에가서 시장도 보고 떡볶이도 사먹고 목욕탕에서 등도 밀어드리고,정말 잘하는 며느리가 되고 싶었다.

좋은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만든다고 생각한다.
못해도 잘하는거 칭찬 많이 해주고 격려해주면 며느리도 잘 할 것이고
잘해도 못한다고 구박하면 세상에 둘도 없는 못된 며느리가 될 수도 있다.

한번도 칭찬같은거 해주신 법이 없고,며느리란 년은 종년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니.

나도 이젠 악이 받친다.

정말 당신 아들 등골 한 번 빼먹어봐야 겠다.

왜 자꾸 나를 나쁜년 만드시는지.

더이상은 못 참겠다.
이혼을 하던지, 옥상에서 뛰어내리든지 이대로는 더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