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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양가에 터트립니다.' 그 후


BY 둘아이맘 2003-05-15

그날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과연 흐른 그 시간 만큼만의 큰 변화가 있었다고 자신 할 수 없습니다. 나는 고비 넘기고 잘 살아보자는 의도에서 일을 만들었었는데, 남편도 한 몇일은 반짝하더니 그 어이없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듯합니다. 그주 연휴에는 아이들과 우리 네식구만의 오붓한 시간을 잘 보내면서 본인이 그동안 왜 그리 가족에게 무심했었는지 앞으로는 잘 하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해놓고는 20여일이 가까워지는 지금에서 제가 볼 때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불안해 집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그날 이후 핸드폰을 통화 정지 하고 핸드폰으로 오는 모든 연락을 차단해 놓으니 잠시 불편을 느꼈었지만 그런대로 사무실로 전화하고 전에 없이 남편에게 전화달라고 했고 마음이 편했는데, 시어머니는 통화 정지해놓은 전화번호를 수화기로 가끔 전화보시고는 얼마전 남편에게 그러시더랍니다. '니 전화걸때 마다 그 날 속상했던 일이 생각난다고. 통화정지 풀어놓는게 어땠겠느냐고?' 그래서 그 번호 그대로 살리잡니다. 저는 그렇게 하기는 싫거든요. 굳이 변명을 하자면 그 핸드폰으로 오는 연락들로 인해 가족에게 소홀했을 만큼 바깥일이 바뻤던 사람인데 그 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화장실 같다고 그냥 나오는 기분이라고 빗대어 말하고 싶어요. 이 사람이야 본인이 잘 하겠다고 믿으라고 하지만, 오늘 아침먹으면서 그 전화얘기를 했었는데 그 반응이 영 지난 시간을 되돌리려한다는 생각을 들게끔 하고 있어요. 본인 불편하고 주변 사람들도 어느 정도의 불편이 따르겠지만,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이 살기로 한 시점에서 굳이 그 옛날 번호가 편하다고 고집부리는 남편이 미워집니다. 마음도 새롭고 기분도 새롭게 새로운 번호를 사용하고 싶은 제 마음은 염두도 하지 않는듯 해 보여요.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더 옳은 길을 까요? 고민되시면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