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이럴 때 남편이 싫어진다.
어려워도 남편 자존심 구길까봐 어렵단 말 안하고
헤헤거리며 살았더니,
전혀 가정적이지도 않고 아이들에게도 살갑게 굴지 않는 묵뚝뚝한 남편이지만
그래도 다른 좋은 면들이 있으니까 하고 위로하며 지내왔더니
이제 마누라가 바보로 보이나보다.
세상에 마누라 한테 잘한다는 남자들 얘기 들으며 부러워도 말안하고,
행여 남편 마음 다칠까 다른집 남자들과 비교하는 말 한마디 안하고 살았더니
이제 마누라가 지맘대로 해도 되는 멍청이로 보이나 보다.
부딪치기 싫어서, 싸우기 싫어서, 치사하고 더러워서
이런저런 이유로 그냥그냥 넘어가고 내 욕심 포기하며 살았더니
내참,
이남자가 이제 딴집 마누라랑 나를 비교한다.
지가 못하는 건 생각도 않고
누구네집 마누라는 어떻더라... 하며 기도 안막히게 군다.
막말로 자기가 돈걱정 없이 살게 해준적이 있나,
그렇다고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다정하게 대해 준적이 있나.
별꼴을 다 본다.
정말 얼굴 보기도 싫고 말도 하기 싫다.
이럴 땐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갑자기 적은 월급 쪼개고 쪼개서 아둥바둥 거리며 살아온 내가
참 한심하고 안되보인다.
확 막 살아버릴까 보다.
카드도 팍팍 긁고 애들이랑 외식도 펑펑 해가면서
좋은 옷도 해입고 놀러도 다니면서,,
정말 이럴 땐 내가 왜 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