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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직장 그만두래요. 어떡하나요?


BY C 2003-06-10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몇자 적어봅니다.
누구하고도 맘편히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요.

결혼한지는 1년이 채 되진 않았지만, 직장사정상 우린 몇년간은 떨어져서 살아야 하는 부부입니다.
저희 시댁 분위기가 여자는 살림하는 분위기이기도 했고, 결혼 전.. 당분간은 어쩔 수 없지만 직장은 그만뒀으면 한다는 말도 얼핏 꺼냈기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시댁에서는 꼭 당장 그만 두어야한다고 강조하진 않았기 때문에.. 저 또한 정년까지 계속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언젠가 사정봐서 그만 두게될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결혼했습니다.
저는 교사이구요. 남편은 전문직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댁에서 이번학기까지만 하고 그만뒀으면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제가 솔직히 직장 그만둔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장 이렇게 일이 닥치고 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시부모님은 너무너무 어렵고 무서워서 뭐라 말도 못꺼내겠구요.
시부모님 좋으신 분들이긴 하지만, 워낙 성격이 급하셔서... 제가 오늘 조금 제 마음이야기를 꺼내봤더니 더 이상 두 말도 못하게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다고 신랑이 제 입장을 이해해주는 것도 아니고..
신랑 역시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고 합니다.

신랑이 지금은 아주 많이 바쁜 관계로 일주일에 한번 얼굴도 볼까말까예요. 저는 지금 친정에 살고 있구요.
막상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어떻게 사나 막막하답니다.
신랑이 있는 곳에 신혼집을 꾸미긴 했으나 집만 덜렁 있을 뿐이구요 제가 주말에 가서 빨래만 좀 해다주고 오는 식이예요.
남들이 말하는 신혼의 단꿈도 없이 이렇게 사는 저도 말못하게 힘들지만, 당장 그만둬야할 생각을 해도 눈물만 울컥울컥 쏟아지네요.
그 곳은 여기보다 더 시골일 뿐더라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곳.
신랑 역시 내년부턴 출퇴근이 가능하다해도 밤 늦게나 와서 일찍 출근해야할텐데...

저 어떡하면 좋은가요.
저 역시 열심히 공부했고, 많은 노력끝에 지금의 직장을 얻었거든요.
누구보다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람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물론 직장 일도 업무가 좀 힘들고 고된 일을 맡고 있긴 하지만, 당장 그만두게 된다고 생각하면 제겐 청천벽력이네요.
요즘은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하면 계속해서 눈물만 나요.

친정부모님은 제가 어떻게든 제 생활을 갖고 직장생활을 하기를 바라시구요. 시댁에서는 관두라고 하시구요. 중간에서 저 너무 힘드네요.
신랑은 자신이 너무 바쁜 입장이니.. 미안한 마음에서인지 제게 선뜻 말은 못해주지만, 신랑은 자신의 부모님 말이라면 하느님말씀처럼 잘 듣는 사람이랍니다.

아직 제가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시부모님이 자꾸 그렇게 강하게 말씀하시니깐... 너무 무서워서 제 생각을 제대로 표현을 못하겠어요.

혹시 비슷한 입장을 갖고 계시다면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물론 시부모님께 강하게 자기생각을 말해보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저는 도무지 용기도 안나구... 시부모님 성격 또한.. 만약에 그랬다간... 불벼락이 떨어질 것만 같아서...
흑흑~ 너무 걱정이 되서 잠도 안옵니다.

경제적인 형편은 괜찮은 편입니다.
그냥 확~ 그만 둬버릴까요?
흑~ 그랬다가 또 나중에 후회할까요?
저는 아직 아기도 없습니다. 아기라도 갖은 것도 아니구, 낳은 것도 아니구... 그렇다고 뭔가 계획이 확실히 잡힌 것도 아니면서.. 제 직장만 덜커덕 그만두는 게 너무나 무섭네요.
참고로 신랑성격도 우유부단한 편이고, 아직까지 부모님 말씀을 너무나 잘 듣는 것 같아서 자기 중심이 있긴 한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아무리 시부모님이 무섭더라도 신랑만 확실히 저를 이해해주면 좋겠는데... 그런것도 아니구.. 또 신랑이 너무 바쁘게 요즘 고생하는 때인지라 제가 이렇다 저렇다 스트레스 주고 싶지도 않거든요.

저 어떡하면 좋습니까...
어떻게 누구를 설득해보면 좋을까요.
제가 당장 그만두면 친정 부모님도 너무 서운해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