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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저만 너무 예뻐하지마세요? !!!


BY 셋째며늘 2003-06-12


바쁜 농사철이 또 돌아왔네요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에도 우리집에만 전화 하셨네요
김치 맛나게 담궈서...내려 오라구요
그래요, 어머님 !
안그래도 요번주 내려갈려구 했었죠..
근데 막상 어머님 전화 받으니 가기가 싫어지네요
큰아들 둘째아들 다 나두고 울집에만 오라구 혔데요?
물론 그럴수도 있죠
그런데, 그게 이젠 좀 서운하고 속상하고 그러네요
장사한답시고 일년에 한번 내려올까 말가한 큰아들은 글타치고
똑같은 월급장이에 외려 토욜마다 쉬는 둘째네는 왜 연락안하셨느데요?
전화해두 이 핑계 저 핑계로 안내려오니 ...그러셨다구요?
그래요.저두 둘째형님 심정 이해하죠..
근데요 어머님 저는 어머님한테 더 서운하고 속상하고 그러네요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거의 주말마다 내려가서 일손 도와드리면 가을 추수해선 젤루다 좋은거 골라서
서울 큰아들 집에 먼저 보내시구...주말마다 맛난것 먹구 놀러 다니느라 바빠서 20분 거리에 살면서도 와보지도 않는 둘째네 그다음 챙기시구...
우리는 매번가서 그런지 별 귀하게도 안여기시는것 같구..
어머님 은 안그러시다구 하겠지요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구..하시겠지요
한가지만 예를 들어 볼까요?
지난번 참기름이요...
저두 고소하고 맛난것 먹을줄 알구 좋아해요.
근데,어머님 그때 젤큰병에 가득 담아서 큰아들 둘째네 주구,우리는 어머님 드시던 병에서 저보구 따라 가라 하셨지요?!
저 속상해서 걍 오구 시누한테 전화해서 이말저말 넋두리했더니 위로랍시구 너가 편해서 그런거 아니겠냐구..하데요.
어머님!
저 친정부모님 다 돌아가시구 나니 정말 후회가 많아서 이담에 똑같은 후회 안할려구 애쓰는데...
또 친정 올케들이 정말 부모님께 잘해서 그게 넘 고마웠기에 저두 잘할려구 하는데..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20분거리에 사는 둘째네 놔두고 4시간 넘게 걸리는 이제 6개월된 아기까지 있는 저한테 김치까지 담궈 오라하시구..
아기낳고 우리 김치도 사먹고 있는 형편인데...
부모님 드리는 생활비도 그래요.
저희만 드리니 어머님 생각에 혹 우리는 무슨 떼돈 버는줄로 아시는건 아니겠지요?
아들셋중에 한달수입이 저희가 젤 작아요.
이제까지 애들옷한벌 제대로 사준적 없이 조카들꺼 얻어다 입히는거 어머님도 보셨잖아요.
아범두 겨울에두 제대루된 따신 잠바하나없이 지내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그러면서두 저 누구한테도 그런말 안했는데..
어머님 나중에 알고보니 큰아들 장사하면서 춥다고 무스탕 사입으라고 백만원이나 주셨다면서요.
누구는 있는힘 다해 아껴가며 살면서 어머니 생각해서 용돈 드리는데 어머니는 그 돈으로 다른 자식 주시구..
지금 이글 쓰는데 왜 자꾸 바보처럼 눈물이 나는지 몰겄네요.
어머님!
저 자꾸 나쁜맘 들려구 해요
저 나쁜 며늘 안되고 싶어요.
어머님도 골고루 사랑해 주세요.
저두 맛난거 먹을줄 알구 좋은옷 비싼옷 입을줄 알아요.
울 애들 비싸고 좋은옷 입히구 싶구요
아범두 폼나게 존 양복한벌 사주구 싶어요
어머님 그거 아세요?
아범이 지난번 해드린 어머님 보약, 그약값 어디서 난돈인지?
저한테는 운동한다구 하구서 새벽마다 나가서 아파트 신문배달해서 번돈이에요. 나중에 제가 알구서 난리를 쳐서 그만두긴 했지만요.
어머님! 저만 예뻐서 저한테만 전화 하시는거라구요?
저만 너무 예뻐하지 마시구 골고루 이뽀해 주세요
부탁드려요.


---어머님 전화 받구 ...
이런저런 생각에 괜히 눈물이 나구 심란하구 해서 끄적거려 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