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부모님 아직 환갑도 안되셨습니다.
아버님은 내년이고 어머님은 5년은 있어야합니다.
친정 엄마가 올해 환갑이시고 아빠는 67이신데 비하면
젊으시지요.
그런데 하시는 행동도 그렇고 겉보기도 그렇고
한참은 나이가 더 들어보이시죠.
아직 그리 많은 연세도 아니신데
모든일을 자식들 다 거느리고 손주까지 대동하고
해야만 만족하시고
(어느하나 웃는 낯이 아니면 그것도 나중에 혼납니다)
두분만이 외출을 하시거나 하는 일은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절대로 하지 않으십니다.
하긴 각방 쓰시며 손님이 와서
잘 방이 없어서 거실서 자는 일이 있어도
방을 내어 주시는 일이 없으니
어쩌면 두분이 뭔가 하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일도 모르지요.
그러니
신혼이라고는 단 하루도 없던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어제도 사연올렸지만
남편과 기념일도 (만난지 일년되는 날이란건 사실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작은 추억을 만들기에는 적당하니까요)
둘이 동네 생맥주집에 가는것도
그저 꿈이었고
석달만의 외식조차 다 모여모여 행사로 끝나버리고마는
현실에 이제는 제가 포기를 거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저도 모르게 열을 받고 맙니다.
다음번에도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반드시
그렇게 할 남편이기에
제가 기대를 안하는게 낫습니다.
우스운건..
결혼전에는 따로국밥처럼 각자 알아서들 놀고 하던 사람들이란거죠.
엄니도 서울친구분들과 술드시고
아버님도 직장서 끝나면 약주 드시고 오시고
시동생과 남편은 말할 것도 없구요.
여북하면 엄니가 무슨띠인지 나이가 몇인지도 모르더라구요.
그러던 사람들이 며느리들이 들어오니
(동서가 애가져서 봄에 먼저 결혼하고 제가 11월에 했죠)
마치 뼈대있는 집안인양
우리집안은 어쩌구 한다는 겁니다.
..
나이들어 우리 시엄니나 시아부지처럼
늙기도 전에 모든걸 자식하고 같이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길이 따로 없단 생각이 듭니다.
그저 부부사이가 좋아야 한다는거죠.
자식들 앞에서도 서로 으르렁 거리고 깎아내리는 일에
쾌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젊어서부터 서로서로 아껴주는 버릇이 들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실은 연애경험이 결혼전에 한번도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공부한다고 좋은시절 다 놓치고 바보처럼 등신처럼 그렇게 살다가
만난 남자가 남편입니다)
제가 한 선택이니만큼
이 남자하고 서로 아껴주는 버릇을 들여가며 살면
나중에 자식에게 내가 못누린 신혼시절을 보상받으려
하지 않을꺼같아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지금도 물론 그렇고..
이눔의 남편은 아직도 지 피붙이 챙기기에만 급급합니다.
이러다가 진짜로 몇년후에 내가 뻥~ 차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친구는 저한테 나중에라도 운전기사라도 삼아서
데불고 살라하지만
이렇게만 하면 내맘을 내도 모르는겨..
안그런가요?
저사람은 제가 언제까지 이렇게 병중에 빌빌 할거라고
생각하는지 참 뭘 모릅니다.
제가 공부하고 실력을 쌓아가고 있단걸
알면서도 인정하면서도
저렇게 점수를 깎아가고만 있군요.
바보같은 남편..
저렇게 앞을 볼줄 모를까.
그저 밤마다 냉장고 문 열고 하염없이 서서
햄이나 소시지 찾느라고 안간힘이지..
마누라는 말라서 43킬로나 나가나 ?
자기는 이제 85킬로도 넘는것 같다.
아니 90도 육박하지 싶은데..
이러다 100킬로 넘는 시동생이랑 같아지면 어떡하나?
참..
하혈해서 입원했던 제 쌍둥이 언니는 지금 집에 돌아와서
입덧중인데 많이 좋아져서
아이는 그대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네요.
첫째 조카(남)때도 제가 거의 키우다시피했는데
여자애 나왔으면 좋겠어요.
얼른얼른 커야 빨리 나오너라.^^
언니랑 저랑 쌍둥이인 관계루다가
언니가 입덧이 심하면
저도 몸이 안좋아서 입덧하듯해요.
(형부도 입덧을 같이 해서 먹지를 못한다네요)
저 몸은 많이 좋아졌어요.
온몸의 뼈들이 일으킨 반란을 가라앉아서
무리만 하지 않으면 이젠 괜찮구요.
지난번 검사한 소견도 약 잘먹었다구,
그래서 좋아졌다구 오늘 보건소에서 칭찬받았답니다.
다큰 어른이 약 잘먹었군요, 하는 칭찬에 아이처럼 얼마나 좋던지요.
여러분~ 여러분~
다이어트 넘 하지마시구 영양가 있는 걸루다가
많이 드셔요.
그래야 저같이 안마르고 저같이 빌빌 대지 않는답니다.
담에 시간나면 싼재료루다가 만드는 반찬 올려드릴께요.
접때 수다방에서 가끔 그렇게 올리기로 약속을 했거덩요.
별건 아니지만 여러분하고
요리법이 다르면 한번 해보셔요.
노각생채도 아삭아삭 맛있는데
좀 손아귀힘이 필요해요.
그걸루다가 조만간 올려야겠다.
늙은오이 진짜루 맛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