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못한 사람도 많으니 이런말 쓰면 못된년이라 욕먹을까?
작년부터 생긴 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집착, 미칠거같다.
차라리 돈벼락을 맞고 죽고 싶다.
나도 어디가서 대접받으면서 살고 싶다.
돈 많은 사람에게 잘보이려고 알랑거리는 사람들을 발밑의 개미새끼 쳐다보듯 거만한 눈으로 내려깔아도 보고 싶다.
어디가서나 내 돈으로 인해 당당하고, 누가 뭐라해도 주눅들지 않고 살고 싶다.
드러내지 않지만 남들이 나의 실체를 알고나면 우와~ 부러운 눈으로 우러러 봐 줘, 내 자신이 한껏 오만방자해지고 싶다.
나를 무시했던 사람, 가난한 나의 가족을 무시했던 사람들이 자기들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잘보이려고 애쓰는 같지않은 모습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아버지는 암에 걸려 사형선고를 받아놓은 속에서도 모아놓은 돈 없이 죽어 자식새끼들 고생할까봐 항암제 맞고 머리 다 빠지고 말라비틀어진 몰골로 공사해놓은 돈 받겠다고, 고기 배부르게 쳐먹어 기름이 번질번질한 놈들을 찾아다녔다.
죽기전에 그 돈 받겠다고,
그런데 그 기름 번질번질한 놈들은 곧 죽을 사람이니 그 돈 떼어먹으려고 해골이 다된 사람이 벽 잡고 걸어기어 갔는데도 그 돈을 주지않고, 그런 걸음을 몇번을 반복하게 했다.
얼마 되지도 않는돈을.
그리고 아버지는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저세상으로 가셨다.
그이후 엄마의 무능력함, 개판된 우리집, 주위에서의 그 도움도 안되는 동정심, 그 동정심속에 은근한 무시속에서 살았다.
엄마의 주눅든 모습, 항상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도 엄마는 주눅들고, 불평불만이고, 자신을 학대하면서 자신만 학대한게 아니라 자식, 그러니까 나까지 학대하면서 그렇게 살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그 학대는 말도못할 정도가 되고, 난 엄마와 사는게 너무나 지긋지긋했다.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란 오직 돈. 돈, 돈,
엄마나이 51에 혼자되어서, 엄마는 집에서 가만히앉아 누군가가 벌어다준 돈으로만 산다는 생각을 굳게하면서 남은 자식들만 들들볶았다.
돈벌어오라고.
엄마는 일 못한단다,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 .. 그래 엄마는 일하지 않기위해 아파야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식이 벌어다준돈으로 다 먹어치우고,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그러고 산다.
항상 말은 자식이 벌어다 준 돈으로 먹고사는게 가시방석이라고, 남편이 벌어다준돈으로는 큰소리치면서 먹고사는데, 자식이 벌어다준돈은 가시방석이란다.
그래서 그렇게 가시방석이면 직접 벌면 되지.. 그러면 나가서 일하는게 더 힘드니까 차라리 가시방석을 택한다고 말한다.
웃음만 나온다. 웃음만.
그렇게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엄마가 이젠 늙어서 불쌍하다.
돈때문에 지금도 주눅든 엄마, 엄마한테 번돈 다 갖다 바치고 지 앞으로 땡전한푼 없는 오빠
나를 미치게 만들정도로 언어폭력이 심했던 엄마가 이젠 나에게 애정을 보낸다. 환장하?募?
그래, 정말 환장하?募? 세상에... 우리 엄마가 나한테 ... 기가막혀.. 이제와서 ... 사람을 그렇게 못살게 굴더니, 이제와서 돈없고, 늙고 힘없으니까, 사랑하던 오빠가 직업이 똑똑치 않아 별볼일 없으니까... 이제와서 내가 엄마의 끔찍한 딸인양, 애정을 보낸다.
그 애정을 확인한 순간, 온 몸에 알러지가 돋는거 같았다.
나 못된년이다. 근데 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게 찌들고 찌들은 친정에 나아지지 않는 우리의 형편에,
남편의 가족에 대해선 말도 하고 싶지 않다.
비빌 언덕은 커녕, 모두 우리의 애정을 목말라한단다.
앞으로 죽쒀서 개줄일만 남았다.
핏줄이니 몰라라 할수도 없고, 다들 찌들고 찌든 생활에서 남편과 나 우리 두사람의 애정만 목마르게 기다린다니, 다 늙고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이니 그렇지 않으면 젊어도 희망이 없는 사람이거나, 본인의 잘못으로 희망이 없어진 사람이거나...
그놈의 돈은 다 어디로 가고, 남들은 부동산이니 뭐니해서 돈도 잘 벌더만, 그런거 할 재주도 베짱도 없고,
그 베짱도 뭔가 쥔게 있어야 생기는 거지, 나처럼 없이 살아왔고, 지금도 없이 사는 사람은, 남편또한 나와 같은 사람은... 지금보다 더 없이 살까봐 그 베짱을 부릴 오기도 생기지 않는다.
그저 벌어 먹고, 없다 그러면 몇푼 던져주고,
지긋지긋해서 한동안 연락 안하면, 꿈에서조차 사람을 괴롭힌다.
꿈을 꿔도 양쪽 집안의 노인양반들이 왜 전화도 안하냐고 야단치는 꿈을 꾼다.
지겨워. 지겨워~~~
가진거 수도권변두리에 24평 아파트 하나에 현금 없다.
내가 처녀적 벌어 놓은돈 지금 불어서 9000만원 있다.
친정에 맡겨져 있다. 엄마가 알고 있다.
엄마는 내돈에 위안을 삼는거 같다.
그래서 그 돈, 가져오고 싶은데.
있는 사람들한테는 별거 아닌돈이겠지만 나처럼 가난하게 큰 사람에게는 9000만원이란게 얼마나 큰돈인지 모른다.
우리 엄마, 단돈 100만원도 저축이 없는 엄마에게도 그달벌어 그달 먹고사는 친정의 형편에서도 그 돈이 얼마나 큰 돈인지 모른다.
엄마는 그 돈으로 엄마에게 내가 어디 시골이라도 깨끗한 아파트 하나 사주길 바란다.
나 그 돈 포기 못한다.
엄마 죽기전에 깨끗하고 넓은 아파트에 살아보는게 소원이라고 만나기만 하면 이야기한다.
엄마 죽으면 후회할까봐 어디 지방쪽에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 알아볼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근데, 우리 이제 겨우 집한채 장만했고, 남편과 나 늙어가는데 현금도 하나 없는데, 아이 밑으로 들어가는 돈은 점점 액수가 많아지고
내 돈이라도 있어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라도 할게 아닌가.
그 돈을 엄마에게 맡긴게 잘못이란 생각까지 든다.
내 돈이 얼마인지 알리지도 말았어야 되는데.
엄마는 우리가 24평 아파트도 있고, 내 돈도 9000이 있으니 우린 부자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이 40대다. 우리 아파트 강남에 있는것도 서울에 있는것도 아니고, 수도권변두리에 있다.
죽어라 모아 집장만 겨우했다. 얼마나 비참하게 살았는지 모른다.
내 아이 나처럼 키우고 싶지 않은데, 잘될지 안될지도 모른다.
지금으로는 잘될 수가 없을거 같다. 남편의 월급 외에 따로 들어오는 돈이 전혀 없으니까.
근데 아무것도 없는 친정과 시집에서 보기엔 우리가 부자이겠지.
그러니까 자꾸 우리에게 기대는 거겠지.
게다가 두 집안 노인들에 비하면 우린 젊으니까 돈은 벌면 된다고 생각하겠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당신들한테 후회없도록 하라고, 시집에 가면 늘상 듣는 지긋지긋한 이야기다.
자식들한테 남겨준 거라곤 빚밖에 없는 시집에서 늘상 하는 이야기...이젠 화도 안난다.
그 가난으로인해 왜 내가 이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살아야 하고,
혹시 늙어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항상 불안하고 초조해야 하고,
각박해져야 하고, 여유없어야 하고, 이렇게 화가 나야 한단 말인가.
왜 부모형제도 부담스러워야 하는가? 왜????왜???
늘상 부담에 가슴이 답답해야 하고, 부모형제 얼굴 보러가기전엔 늘상 망설여져야 하고 보고나면 다신 안보겠다 생각해야하고 속상해야하고... 왜 왜!!!
나중에 내 자식도 우리를 볼때 그렇게 부담스러우면 어쩔까.
내가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 두렵다.
지금 40대에 이제부터 노후를 대책해야 하는데, 도와달란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가 번것 우리가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가만히만 놔 주면 좋겠는데, 왜 양쪽집 다 줄줄이 줄줄이 우리만 붙들고 늘어져서
한푼이라도 안 떨어지나 노상 죽는소리, 노상 우는 소리... 노상 돈소리..
내가 부자라면 인심쓰듯 양쪽집에서 원하는 만큼 해주고 싶다.
엄마에게 커다란 아파트도 하나 사주고, 시부모 노래부르는 누구 자식은 어디 해외여행 시켜줬고, 누구 자식은 한달에 생활비를 얼마를 주고, 누구 자식은 어쨌고, 그거 따블로 따따블로 해주고 싶다.
그 말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자! 여기 돈 있으니 원하는대로 퍼가시요! 하고 싶다.
근데, 내 현실이 그러냐고.
차라리 집을 팔아버리고, 9000만원도 어디 날려버려야 될라나보다.
집 산 뒤로는 더한다.
돈 없다하더니 집도 사는거 보니 돈 있으면서 없다했구나 생각하나보다.
우리 나이 40이 넘었다. 그것도 오르기전에 대출 50%를 넘게 받고 샀다.
그 이자 무는거 지옥같았다. 그동안 그 50% 모으느라 어떻게 살았는지 그 비참함 말로 못한다.
오르기전에 대출이라도 끼고 샀으니 망정이지 그때 안샀으면 우린 전셋값도 없을뻔 했다.
내돈은 .. 엄마는 내가 그 돈 오빠하고 엄마 줄줄 안다.
전에 내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가 죽으면 그 돈 남편 주지 말고 엄마 하고 오빠 가지라 했더니, 엄마가 당연하단듯 목소리에 힘을 주어, 당연하지, 네 남편은 올바른 직장이 있으니 벌어먹고 살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니까 당연히 우리돈이지. 한다.
세상에, 죽지 말라고 하지 못할망정, 너 죽으면 그 돈은 당연히 우리 돈이라고...ㅎㅎㅎㅎ 과연 우리 엄마답다.
그 이후로 우리 엄마 심심하면 나한테 그런말 한다.
야. 너 죽어도 그 돈 우리가 못가져. 상속은 니네 남편이 받지 우린 그럴 권리가 없데.
아니 나 죽으라고 고사를 지낸단 말인가? 어쩌면 말도 그렇게 정가는 말만 골라서 하는지, 예나 지금이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엄마.
그 돈에 대해서 얼마ㅁ나 많은 생각을 했으면 묻지도 않는데,
그 돈에 대한 권리가 없어서 나 죽으면 은행가도 엄마는 못찾는다고 그런 소릴 한번도 아니고 몇번씩이나 하는지.. 정말 차라리 죽어주고 싶다.
돈벼락이라도 맞고 죽어주면 나하나 죽어 피를 나눴다는 양쪽집 부모형제들 다 살리는데.
그야말로 살신성인 되는데.
나 이러다 미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안정제를 안먹으면 잠을 못자겠다.
부담에 치가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