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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연을 끊었죠


BY 연 2003-06-13

새로운 곳에 이사를 오면서 친구를 사귀었죠.
성격이 잘 맞아서 금방 친해졌어요.
그런데 제가 연을 정리했답니다.
이유는 경제적 차이였어요. 우습죠?
시댁이 잘 살아서 여유가 있는 그녀..물론 시댁이 부자지 남편의 능력이 아니기에 스트레스도 많고 실제 삶이 특별하진 않지만 어찌했던 그녀 자신도 상당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었죠.
전 그야말로 평범했구요.
친하고 잘 통하긴 했지만 그녀의 잘난척에 좀 마음도 상하고 질투도 났죠.
시댁 경제능력 자랑이 대단해서 동호회 모임이나 다른 자리에서 불려가면서까지 자랑을 하고 동호회 글에도 열나게 쓴 자기자랑을 보면서 그날로 마음을 굳혔죠.
괜히 만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게다가 그녀의 아이자랑도 대단했는데 이건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전 아껴 잘 살아야하는 평범한 여자로 그녀가 자랑할때면 나도 그렇게 하고싶고 같이 쓰고 싶고 그렇게 안되면 속상하고..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까지 만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을 조금씩 갖다가 결정적 이유는 동호회 글이었죠.
누가 물은 것도 아닌데 자신의 시댁 돈자랑이 줄줄 흐르는 글..다른 동호회원들이 친한 나까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모습..
그?? 팍 마음 정리하고 이런 저런 핑계로 연락을 끊었죠.
그런데 요즘 미안하네요.
전 다른 친구도 사귀고 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가 잘 통했었구나 싶어요.
그리고 제가 잘못 파악한건지 모르지만
다른 사이트에 그녀가 배신을 당해 속상하다는 식의 글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게 친구의 배신인지 다른 문제인지 모호했지만
만일 나를 두고 한 말이라면 너무 마음 아프더군요.
결국 나의 시샘이 그 친구의 맘을 아프게 한건 아닌가..
하지만 그렇게 잘난척 하는 사람도 처음 보았었요^^
물론, 그 친군 친구라고 그냥 말한거라 하겠지만 제가 보기엔..특히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부풀려가며 그러는 그녀의 모습은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결국 내가 경제적으로 그녀만 못하기때문에 이렇게 된거겠지요.
그냥 갑자기 맘에 걸려서 글을 썼네요.
미안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 자랑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안 보는게 맘 편하고..
내 자신이 참 속이 좁구나..그런 생각도 들고..